핀테크 영역 어디까지…중국 온라인장터 ‘타오바오’서 은행 부실채권도 판다

입력 2015-03-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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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 이번 주 43억 규모 입찰 실시…타오바오, 금융플랫폼으로 진화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의 온라인장터 ‘타오바오’ 웹사이트. 블룸버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온라인장터인 ‘타오바오’가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 메이저 ‘배드뱅크(bad bank)’ 중 한 곳인 신다자산관리가 이번 주 타오바오를 통해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 2건에 대해 입찰을 실시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배드뱅크는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이나 채권을 사들여 처리하는 구조조정 전문기관이다. 신다는 1990년대 건축은행의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됐다.

신다는 타오바오에서 저장성의 제철업체 회사채 2000만 위안어치와 양초 및 기타 잡화를 생산하는 공장 회사채 440만 위안어치 등 총 2440만 위안(약 43억4000만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신다의 타오바오 관련 프로세스를 책임지는 리샤오광은 “우리는 법원에서 경매로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것에 영감을 얻어 이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사람들은 이런 형태에 익숙하다. 앞으로 타오바오 내 입찰이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건 모두 금융기관이 아니라 개인이 사들였다”고 덧붙였다.

신다는 웹사이트 성명에서 “타오바오를 통해 부실채권은 물론 보험과 각종 투자펀드 등 우리가 취급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입찰 당시 조회수는 7978회에 달했고 8시간 만에 채권이 다 팔렸다.

비록 금액은 적지만 이번 사례는 IT와 금융의 결합인 ‘핀테크’가 갈수록 다각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FT는 풀이했다. 신다 등 배드뱅크들도 경기둔화에 부실자산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를 처리할 새 채널을 확보했다.

타오바오는 이미 부동산과 토지, 기계설비, 사모펀드와 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초상은행과 민생은행, 핑안은행 등 중국 시중은행들도 타오바오의 판매자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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