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2.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와 같은 것으로 2.4%로 오를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벗어난 것이다. 또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의 5%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이에 지난해 전체 미국 GDP 성장률은 2.4%로, 전년의 2.2%에서 올랐다.
기업재고와 설비투자가 주춤하고 순이익이 줄어들어드는 등 기업 부문이 부진한 것이 지난해 4분기 성장률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혹한과 달러 강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분기 기업재고는 전월 발표된 884억 달러에서 800억 달러로 하향 수정되면서 GDP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췄다.
설비투자는 종전의 0.9% 증가에서 0.6%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달러 강세 속에 유가하락으로 에너지기업들이 투자를 줄인 영향이다. 기업들의 세후이익은 지난해 3분기의 연율 4.7% 증가에서 1.6% 증가로 낮아졌다. 지난해 전체 기업 세후이익은 전년보다 8.3% 감소해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토머스 코스터그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순이익 증가율 둔화는 앞으로 수개월간 투자가 주춤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하락에 소비가 살아난 것은 경기둔화 우려를 덜었다. 지난해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은 종전의 4.2%에서 4.4%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증가폭은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도 미국 경기회복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GDP 성장률 예상치를 지난해 12월의 2.6~3.0%에서 2.3~2.7%로, 내년은 2.5~3.0%에서 2.3~2.7%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