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과 손잡고 기사도 쪼개팔고’…美 미디어들의 생존전략

입력 2015-03-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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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WSJ 등 온라인 기사 개별판매..영화 등 동영상 스토리텔링도 강화

미국의 미디어 업계가 종횡무진 변화하는 중이다. 변하고 있는 그들조차도 목적지가 어딘지 정확히 모르는 것도 같지만 분명한 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같은 정보기술(IT) 업체들까지 뉴스를 유통하겠다고 나서는 판에 기존 올드 미디어들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기술 발전과 시대 변화에 따라 콘텐츠(뉴스) 제작 및 유통의 변화를 꾀하는 한편, 조직 내부의 혁신도 꾀하고 있다. 신생 미디어에서부터 역사가 유구한 미디어까지 온몸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 NYT-WSJ-WP, 기사 건당 20센트 개별판매 나선다

‘디지털 퍼스트’를 지나 ‘디지털 센트릭(Digital centric)’을 외치고 있는 종이신문들은 온라인 중심으로 기사를 생산,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제 온라인 기사의 개별 판매에 본격 나선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그리고 워싱턴포스트(WP)는 기사의 개별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기업인 브렌들(Blendle)을 통해서다. 개별 판매가 된다는 건 독자들이 직접 자신이 필요한 뉴스를 큐레이션하게 된다는 의미다.

27년 경험의 저널리스트가 주도, 지난해 설립된 브렌들은 개인들이 기사를 건당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미 NYT와 독일 출판 그룹 악셀 스프링어(Axel Springer)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브렌들은 네덜란드에선 주요 신문과 잡지 등을 유치하면서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은 온라인 기사 개별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사용자들은 브렌들에 등록하고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자신의 관심에 따른 뉴스피드를 만들 수 있다 웹과 앱 모두를 통해 가능하다. 만약에 기사가 맘에 들지 않을 경우엔 피드백을 할 수도 있다. 기사당 지불하는 가격은 20센트.

◇ 영화 등 `동영상 스토리텔링` 강화 움직임

버즈피드(Buzfeed)와 바이스(Vice), CNN, 콘데 나스트, 뉴스위크 등은 영화 제작을 통해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NYT는 지난 수 개월간 이들 회사가 자체적으로나 제휴를 통해 극장에서 틀 수 있을 만큼 긴 서사가 있는 영화나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서고 있다고 29일 전했다. 아직 시작 단계라 성공과 실패를 가리긴 어렵고 비용도 천차만별이긴 하다.

버즈피드는 버즈피드 모션 픽쳐스(Buzzfeed Motion Pictures)라는 상품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6초짜리 동영상 클립에서부터 22분이 넘는 영화까지 다양한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할리우드 스튜디오들과도 경쟁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12년 세워진 CNN필름은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영화 평론자 로저 에버트를 그린 다큐멘터리 ‘라이프 잇셀프(Life Itself)’를 가지고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내년에 `스티브 잡스: 맨 인 더 머신` `선샤인 슈퍼맨` 두 영화를 만들어 상영하는 것이 목표다. 뉴스위크는 유명 영화 제작자 마크 시아디 및 그가 이끄는 아펙스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뉴스위크에 실리는 내용을 TV물이나 영화로 제작할 방침이다.

버즈피드의 제 프랭크는 “이러한 동영상 스토리텔링은 인생의 깊이있는 주제들, 사랑이나 전쟁, 질투와 배신 등을 다룰 때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디오 저널리즘으로 잘 알려진 바이스는 9년간의 경험을 살려 작년엔 소말리아를 다룬 영화 ‘피싱 위드아웃 넷츠(Fishing Without Nets)’를 만들어 프랑스어와 영어판을 배급했지만 극장엔 거의 걸리지 못했다. 그러나 20세기 폭스사와 제휴를 맺었다. 폭스의 자본과 마케팅력을 이용해 바이스 스타일의 저예산 영화들을 만들어 바이스의 디지털 채널은 물론 극장에서도 틀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스는 유료 케이블 채널 HBO와의 제휴도 강화키로 했다. 이미 HBO에 하루 30분짜리 뉴스 매거진 프로그램을 납품해 온 바이스는 한 주에 5일간 방송되는 ‘바이스 뉴스캐스트’를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아직 뉴스의 포맷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기존의 뉴스매거진도 2018년까지 연장해 공급하며 방송 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HBO로서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TV 시청자들을 빼앗아가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응하고 시대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얼마 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HBO 나우’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여기에 바이스의 콘텐츠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WP, 플립보드 통해 기사 공급

WP는 소셜 매거진 서비스 플립보드(Flipboard)와 손잡고 새로운 실험에도 나선다.

미디어 전문 사이트 영국 저널리즘닷컴에 따르면 WP는 현재 2016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특집 시리즈를 플립보드에 게재 중이며 오는 5월부터 모든 콘텐츠를 플립보드에 올릴 계획이다.

대권 도전을 트위터를 통해 하는 시대에 플립보드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한 기사 유통은 대세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WP는 페이스북을 통한 기사 유통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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