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본사는 하루 4시간을 기본 근무시간으로 주 40시간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를 도입, 이달 말부터 전면 실시 중이다.
지난 2012년 일부 사업장에 시범 도입된 자율출퇴근제는 하루 최소 4시간, 일주일 40시간의 근무시간을 채우는 한에서 자유롭게 출퇴근하는 제도다. 이후 삼성은 2013년에 일부 사업부서로, 지난해 6월에는 연구개발(R&D)과 디자인직으로 해당 제도를 확대해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의 자율출퇴근제 전면 도입은 생산직을 제외한 전 직군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삼성전자 본사를 포함해 국내외 사업장에 모두 적용된다. 각 사업장별 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삼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발표한 직후인 그해 7월 그룹 전체 계열사에 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의 조기출퇴근제인 ‘7·4제’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7ㆍ4 제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지만, 현실과 조화시키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1998년 7월부터 부분적으로 철회됐고, 2002년 그룹 차원에서 전면 폐지됐다. 그러나 제도를 보완해 이번에 전면 실시됨에 따라, 13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자율출퇴근제 시행으로 직원들은 업무 시간과 개인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 기본 4시간과 주 40시간의 근무시간을 채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평일 오전에 더 많은 시간을 근무하고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까지 여행을 가거나 주말 여행 이후 월요일 오후에 출근할 수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 및 다른 사업부문 계열사에도 자율출퇴근제를 점진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이 유연한 근무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재계 전반에 자율 근무체제가 확산될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