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노조에 수당체계를 단순화하고 성과를 반영하는 새로운 임금체계를 제시했다.
현대차 노사는 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5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차는 노조에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관련 제시안을 전달했다. 주요 내용은 △수당체계 간소화 및 직무급제 도입 △개인별 노력, 성과를 반영한 부가급제 도입 △성과 배분 기준 수립 등이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전 직원 또는 다수에 지급되는 일반ㆍ공통 수당을 하나의 수당으로 통합하는 안을 내놨다. 직무수당은 직무 중요도, 자격, 난이도, 작업 환경, 숙련 필요기간 등을 고려해 등급을 세분하는 직무급 신설을 제시했다.
개인별 노력과 성과를 등급화해 임금에 반영하는 부가급 도입도 처음 제안됐다. 이 제도는 기초급에 지급률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성과배분 기준 수립과 관련해서는 노사가 함께 연구하자는 안을 사측은 노조에 제시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회사가 제시한 신(新) 임금체계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공동 발전을 위한 제안이다”며 “노사 모두의 노력과 지혜를 담아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문제를 단편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임금체계 개선과 함께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노조에 제시한 임금 체계가 당장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여전히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노사간 협의는 진통을 겪고 있다.
앞서 법원은 지난 1월 1심에서 현대차의 정기상여금은 15일 이상 근무자에게만 지급하기 때문에 고정성이 없다며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