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이에 시장은 최근 고용지표 부진과 맞물려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17~18일 열렸던 FOMC는 이르면 6월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문을 열었으나 한편으로는 금리인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당시 FOMC 성명은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고 “4월 FOMC에서는 금리를 올릴 것 같지 않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도 연준 위원들은 경제성장률과 금리 인상폭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오는 6월 FOMC에서 금리 정상화를 개시할 경제적 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강달러와 국제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금리인상 시점은 올해 말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2명의 위원은 “2016년이 돼야 금리인상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렌 웰스파고어드바이저스 선임 증권 투자전략가는 “FOMC 회의록은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6월까지는 2개월이 남았는데 연준은 금리인상을 앞두고 3~4개월 전에는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리려면 지금쯤 이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4%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회의록 공개 직전의 31%에서 34%로 높아졌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지난 3일 발표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2만6000명으로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이앤 스웡크 메시로우파이내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경제지표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표는 최근 반대 방향(부진)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연준 고위층 인사의 최근 발언도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으며 일단 시작한 후에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금리인상을 미루는 것에 대해 강한 논쟁이 있다”며 “조기에 금리를 올렸다고 다시 ‘제로(0)’ 금리로 되돌릴 수 있다. 이는 연준의 신뢰성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설에서 “FOMC 위원들이 현재 시행중인 비상 통화정책 일부 정상화를 올 하반기 시작하는 방안을 심각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금리가 올라간 이후 추가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준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FOMC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