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평균 2조337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평균 2조5803억원어치를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 외국인은 평균 1조2698억원(코스피), 1506억원(코스닥)을 사들여 수급 측면에서 개인투자자의 역할이 더 컸다.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기아차(4929억5900만원)였다. 포스코는 3833억57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뒤를 이었다.
기아차와 포스코는 증권업계에서 계속 실적 부진을 전망해왔다. 그럼에도 이들 종목이 순매수 상위에 오른 것은 코스피지수가 ‘박스피’를 벗어나면서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시황팀장은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772억1700만원어치를 순매수한 다음카카오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카카오는 올 초 ‘핀테크’ 대장주로 분류되며 코스닥 지수를 견인했다. 정책 기대감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순매수 10개 종목 중 7개가 IT·부품 업종이라는 점이다.
이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반도체(788억6400만원) △게임빌(719억8400만원) △데브시스터즈(492억1600만원) △KH바텍(483억6100만원) △원익IPS(463억4500만원) △KG이니시스(401억6100만원) 등은 ‘핀테크’, ‘게임’, ‘전자부품’으로 구분됐다.
모두 코스닥지수를 견인하는 업종으로, 실적 기대감이 크고 저가 매수 매력이 있는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1월 말까지 핀테크(인터넷 포털)와 중국 진출(온라인 게임)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업종 주가가 대세 상승했다”며 “게임 업종이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조정 받았지만 2분기에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에서는 △파라다이스(1299억9500만원) △레드캡투어(915억5800만원) △휴메딕스(500억3000만원) 등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