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2020년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와 페라리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벤츠·BMW·아우디 독일 3대 명차의 전 라인업에 신차용 타이어를 탑재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14일 충남 금산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 공급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우병일 한국타이어 전무(글로벌 OE 부문장)는 “이달 말에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기술 미팅을 할 예정”이라며 “엔지니어들이 먼저 기술검토를 하는 자리인 만큼 실제로 프로젝트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슈퍼카 브랜드에 대한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이날 포르쉐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츠카 ‘마칸’에 ‘벤투스 S1 에보2 SU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했다.
마칸을 발판으로 추후 포르쉐의 911과 카레라 등 주요 차종까지 신차용 타이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 전무는 “자동차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은 단계가 있다”며 “마칸을 통해 진입을 했다면, 후속차량으로 911과 카레라 등 포르쉐의 최상위 차종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또 중장기 목표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 전라인업에 타이어 납품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비중을 늘려 나가겠단 전략이다. 현재 이 회사의 전체 판매량 중 해외 물량은 85%, 국내 물량은 15%다.
고민거리였던 일본 메이커들에 대한 공략도 가속화되고 있다. 우 전무는 “일본 시장이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은데 2013년 부터 일본 시장의 문을 열었다”며 “ 토요타 코롤라, 혼다 씨빅, 닛산 알티마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안에 일본 베스트셀링카에 신차용 타이어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트럭 버스 신차용 타이어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현대 상용차, 대우버스 등 국내 업체는 물론, 벤츠 트럭과 포드 트럭 등 해외 유수 업체들에게도 타이어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연간 3600만개의 타이어를 공급했다. 올해는 3900만개를 달성할 방침이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회사의 타이어 공급 연평균 성장률은 12% 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현재 매출액 기준 세계 7위다. 자동차 톱10 업체에 모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포드, GM 등이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매출 6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현재 해외 5곳에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