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톈진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환발해만지역이 중국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장강삼각주지역과 수도권 지역의 발전여건과 진출가능성 비교'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환발해만지역이 중국정부의 적극적 노력에 힘입어 중국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기는 하겠지만 장강삼각주지역에 비해서는 발전이 뒤쳐질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무역연구소는 이들 지역에 대한 지역발전 요인은 ▲정부정책 ▲배후지 ▲중심도시 ▲혁신여건 ▲대외창구 및 인프라 등이라고 설명했다.
무역연구소는 "현재 중국의 후진타오 지도부가 들어선 뒤 국가발전계획이 수도권지역에 집중되고 있어 이 지역이 유리하다"며 "다만 장강삼각주지역의 경우 이미 중국 전체의 경제중심으로 나름대로 굳건한 입지를 다진 상태여서 이 지역의 발전가능성과 투자 매력도도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배후지에서는 수도권지역이 다소 뒤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연구소는 "이 곳은 농촌지역 경제기반이 최약하고 분산돼 있는 반면 장강삼각주지역의 농촌지역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농촌공업화'모델을 이룬 곳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무역연구소는 이어 두 지역 모두 대도시가 몰려 있어 중국내 최고의 발전가능성과 투자매력도를 지니고 있지만 장강삼각주 지역이 좀 더 유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베이징과 톈진 등 두 직할시가 환발해만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난징, 쑤저우 등 견실한 산업기반을 가진 도시가 집중돼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네 번째 혁신요인의 경우 역시 두 지역이 모두 유리하지만 장강삼각주지역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의 경우 장강삼각주지역이 환발해만지역보다 ▲고정자산투자액 2.2배 ▲외국인투자액 4.1배 ▲R&D 인원 2.5배 ▲R&D 자금 3.3배나 차이가 난다는 게 그 이유였다.
마지막 대외개방 창구 및 인프라도 두 지역 모두 유리하지만 장강삼각주지역의 경우 상하이를 중심으로 대외개방 통로가 집중됐고 수도권지역에는 톈진항 외에도 다롄, 칭다오 등 만만찮은 경쟁 항구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연구소는 "우리 업체의 경우 중국 진출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진출대상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고 주문했다.
가공생산 후 재수출이 목적인 경우 두 지역 모두 좋은 진출대상지가 될 수 있지만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목적인 경우 장강삼각주 지역이 좀 더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도권지역의 경우 지역 내 경제중심이 분산 돼있고 도시와 농촌의 투자환경이 달라 신중한 입지 선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