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이 ‘어벤져스2’에 맞서는 방법 [최두선의 리뷰]

입력 2015-04-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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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아트하우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차이나타운’(제작 폴룩스픽쳐스, 배급 CGV아트하우스, 감독 한준희)은 23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과 동시기 정면대결을 벌인다. 유례없는 서울 촬영,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주연 배우의 내한 등 잇따른 호재로 영화계 안팎의 눈과 귀는 ‘어벤져스2’를 향하고 있다.

‘어벤져스2’의 박스오피스 독점 현상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차이나타운’의 소신 있는 행보는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은 배우 김혜수와 김고은을 내세워 여성 영화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남성 위주의 영화가 판을 치는 최근 영화계 풍토에서 김혜수란 걸출한 여배우와 ‘은교’를 통해 가치를 입증한 김고은의 투톱 양상은 반갑다. 여기에 두 여배우의 파격 변신이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주근깨 가득한 거친 피부에 두둑한 뱃살까지 만든 김혜수는 냉혹한 차이나타운에서 그동안의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져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살아가는 일영 역의 김고은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청순함과 아름다움을 배제한 채 극한의 감정을 내뱉는다.

사실감 넘치는 극적 설정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차이나타운’이 가진 가장 큰 무기다. ‘차이나타운’에서 차이나타운은 장기 매매, 살인, 불법 대부업 등 부정적 요소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공간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범죄조직의 대모와 지하철에 버려진 채 발견된 여자 아이의 만남이라는 설정과 관광특구 차이나타운의 진짜 속내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실감은 관객에게 몰입을 선사한다.

(CGV아트하우스)

이 과정에서 김고은의 리드는 여배우로서 그녀의 성장을 증명한다. 일영은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져 노숙자에게 발견된 여자 아이다. 보관함 번호가 10번이어서 이름을 일영으로 지었다. 차이나타운에서 엄마(김혜수)를 만나고 인정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세상은 그저 엄마가 전부였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했던 일영은 엄마의 돈을 빌려간 채무자의 아들 석현(박보검)을 만나 여자가 된다. 그녀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친절함과 따뜻함, 그리고 꿈과 희망은 일영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결국 일영은 운명과 맞서게 된다.

버려진 삶에서 여자의 감정을 느끼고 나아가 모성애까지 이끌어내는 일영의 감정 변화는 전혀 위화감이 없다. 살기 위해 종횡무진 활약하는 김고은의 처절함은 김혜수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정면으로 대치되며 극의 균형을 맞춘다.

한준희 감독은 차이나타운의 생동감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사실적 구현을 통해 영화의 경쟁력을 높였다. 엄마와 일영은 물론이고 우곤(엄태구), 치도(고경표), 쏭(이수경), 홍주(조현철) 등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잘 버무려진 비빔밥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웅들의 집합체인 ‘어벤져스2’가 화려한 볼거리와 통쾌한 즐거움을 준다면 ‘차이나타운’은 그들만의 살아가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진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상영시간 110분, 청소년관람불가, 29일 개봉.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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