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2일 발표한 세월호 인양 방식을 보면 옆으로 누운 세월호의 우현면에 93개의 구멍을 뚫고 선체에 체인을 연결해 통째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는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TF팀’이 지난 10일 제안한 인양 방법과 동일한 방식이다.
TF를 이끈 이규열 서울대 교수는“절단 후 인양하는 방법은 해양 침몰사고에서 인양업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라면서도 “문제는 절단 시 실종자 유실이나 훼손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라고 했다.
세월호를 통째로 끌어올릴 경우 선체 중량이 약 1만3400톤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1만톤급 해상크레인과 삼성중공업의 8000톤급 해상크레인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 경우 와이어와 연결된 선체의 일부가 힘을 견디지 못해 파손될 수 있다. 세월호 선령이 20년이 넘었고 1년 넘게 바닷속에 있어 와이어를 연결했을 때 선체가 이를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TF도“인양 중 선체가 절단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측되지만 안전성 확보를 위해 좀 더 정밀한 조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93개의 인양점을 연결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인양점 1개를 확보하는 데 4명의 잠수사가 3∼4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빠른 유속과 혼탁한 시야 때문에 수중작업이 길어질 수 도 있고 93개의 와이어가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평균 기상 상태에서 인양작업이 성공하면 12개월 동안 1000억원이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거나 기상악화로 작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6개월에 약 500억원씩 비용이 늘어나 2000억원이 넘게 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