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그려진 조선 왕실 마지막 벽화, 내달 31일까지 공개
1920년 그려진 조선 왕실의 마지막 벽화가 내달 31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28일부터 제1회 궁중문화축전을 맞아 개최되는 '창덕궁 대조전 벽화' 특별전을 통해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벽화 2점이 일반 관객을 찾아간다.
이번에 전시되는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왕비의 생활공간이었던 창덕궁 대조전에 그려진 '봉황도'(鳳凰圖, 등록문화재 제242호)와 '백학도'(白鶴圖, 등록문화재 제243호)이다.
이들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대조전을 다시 지으면서 내부를 장식하기 위하여 제작되었으며, 비단에 그려 벽에 붙인 부벽화 형식의 작품이다.
대조전 대청 동쪽 벽에 그려졌던 '봉황도'는 상상의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나리꽃, 바위 등을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16마리의 학이 달을 배경으로 소나무로 날아 앉는 모습을 기품 있게 묘사한 '백학도'는 '봉황도'와 마주하여 서쪽벽을 장식하고 있어 두 그림이 완벽한 대칭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 벽화는 군왕의 덕치를 상징하는 봉황과 백학을 포함한 십장생으로 꾸며져 황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있다. 비록 일제강점기에 제작되었지만 순종 황제의 의지에 따라 조선 화가들이 그린 이 그림에는 군왕의 위엄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녹아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3년 문화재청은 대조전 벽화의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벽화를 떼어내어 보존처리하고 대조전에는 모사본을 제작하여 부착하는 사업을 2년에 걸쳐 진행했다. 이듬해 보존처리가 완료된 원본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보존처리된 벽화와 더불어 벽화 보존처리와 모사본 제작 관련 영상과 벽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대형 애니메이션을 상영하여, 벽화의 보존과 모사 과정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