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1분기 달러 강세와 신흥국 환율 약세에 6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손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지난 1분기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에서 6000억원 정도 손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LG전자는 달러로 원재료 등을 사들인 뒤에 제품을 만들어 여러 국가에서 판매하다 보니 환율에 따라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면서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브라질과 러시아, 유럽, 인도, 인도네시아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TV 사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거시적 불확실성으로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환율이 어느 기점에서부터 안정적(Stable)으로 움직이느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울트라HD나 OLED TV 등 수익성을 강화하며 2분기부터 가시적으로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적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던 VC사업본부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등 전기차 관련 수주, 전장부품 수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 이후 전장 부품, 전기차 관련 수주는 의미있는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출시돼 큰 주목을 받은 G4에 대해서는 이동통신사 사업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G2 출시 이후 LG전자의 포지션이 점점 강화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차별화된 G4에 호기심과 호평 등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G3 대비 G4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근거 없다"며 "판가가 내려가는 건 스마트폰 시장 전체 트랜드로 재료비, 가공비 등 원가 측면에서 판가를 뛰어넘는 만큼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현실화돼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2분기 G4 출시와 함께 G4의 파생모델 출시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G4의 파생모델 신제품이 출시된다"면서 "이를 통해 매출과 평균판매단가(ASP)가 1분기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