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이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이나 자율협약(채권단공동관리)을 요청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6일 산업은행에게 “채권단의 지원 없이는 회생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 30일 만기가 돌아온 외환은행 대출금 743억원 중 443억5000만원을 갚지 못했다. 외환은행은 최소 100억원의 원금을 추가로 갚으라고 포스코플랜텍에 요구하면서 법인카드 사용을 중지시켰다.
포스코플랜텍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CCC’로 강등했다.
포스코플랜텍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산은은 이 회사의 구조 요청을 거절했다. 산은은 “포스코가 대주주인 만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플랜텍의 회생과 관련 포스코와 산은의 줄다리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포스코 역시 포스코플랜텍에 “더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플랜텍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자산 매각도 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회사는 울산 1~3공장 중 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울산공장 전부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은 금융권에서 총 4815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산은 차입 금액이 1370억원으로 가장 많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는 각각 650억원, 620억원을 빌렸다. 포스코플랜텍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잔액은 각각 998억원과 100억원이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포스코플랜텍의 지분 73.9% 보유한 대주주다. 포스코는 2010년 조선 해양플랜트 전문업체 성진지오텍을 16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이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2013년 7월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