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이틀째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럽에 이어 뉴욕증시도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94포인트(0.20%) 하락한 1만8068.2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21포인트(0.29%) 내린 2099.12를, 나스닥지수는 17.38포인트(0.35%) 떨어진 4976.19로 장을 마쳤다.
일본과 유럽 채권 투매세에 미국 채권시장도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36%까지 치솟았다가 장 후반 들어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30년물 금리는 전날 14bp(bp=0.01%P) 상승으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나서 이날 2bp 하락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금리가 장 초반 급등하자 다우지수가 180포인트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자 증시도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유럽증시도 글로벌 채권 투매세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가 1.7%, 프랑스 CAC40지수가 1.1% 각각 빠졌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채권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베팅한 단기투자자들이 그동안 강세에 따른 이익 실현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매도한 것이 글로벌 채권 투매세를 촉발했다고 풀이했다.
RBC자산운용의 켈리 보그다노프 포트폴리오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의 최근 변동성이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증시 투자자들을 성가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4월 소기업낙관지수는 96.9로, 전월의 95.2에서 오르고 시장 전망인 96.0도 웃돌았다. 특히 최근 직원들의 보수를 인상했다고 답한 기업 수는 전체의 23%로 3월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은 아메리카온라인(AOL)을 4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0.4% 하락했다. AOL은 19% 폭등했다.
의류업체 갭은 1분기 강달러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3% 감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8%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