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다음 금융위기 뇌관으로 부상

입력 2015-05-13 08:45 수정 2015-05-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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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채 투매세에 미국채 10년물 금리 6개월래 최고치 찍기도…아시아 환율도 요동쳐

글로벌 채권시장이 다음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수주간 유럽 채권시장을 흔든 투매현상이 미국 등 다른 시장으로 확산하면서 증시와 외환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증시는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불안감에 12일(현지시간)까지 이틀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2.36%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최근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커지고 이날 실시한 미국 3년물 국채 입찰이 성공리에 끝나면서 10년물 금리는 2.25%로 떨어지는 등 안정을 되찾았다.

전날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15bp(bp=0.01%P) 상승하며 지난 2013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경제지표 호조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유도한다. 그러나 최근 금리 상승은 거시경제 상황의 호전보다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트레이더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이익실현을 위해 ‘롱(매수)’포지션을 촉발한 것이 채권 투매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분트(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0일 0.075%까지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이날 0.675%를 기록했다. 장중 금리는 전일 대비 13bp까지 치솟기도 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 다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주요 경제국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3주간의 글로벌 채권시장 투매세로 4500억 달러(약 493조원) 이상의 자금이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투매세 이외 국제유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도 채권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6월 연중 고점에서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약화하자 투자자들이 채권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 유가도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안정을 찾으면서 채권 수요가 줄어들게 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주 “주식과 채권이 고평가됐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 장기채권 금리가 요동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도 하락하며 글로벌 채권시장 혼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태국 바트화는 이날 달러화 대비 33.76바트에 거래되며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선진국 채권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아시아 통화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진다.

다만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미국과 유럽 채권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이 이미 금리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에 (금리가 단기적으로 폭등하는) ‘금리 폭동(rate riot)’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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