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국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일 미국국채 10년 금리는 13bp 급등한 2.28% , 독일 10년 금리는 7bp 오른 0.62%를 기록했다.
그리스가 IMF의 채무를 상환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채권분석 연구원은 “최근 유로화 강세에 따른 유로 캐리 트레이드의 일부 청산과 유가 상승에 따른 디플레 우려 감소 등으로 독일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확대됐다”며 “글로벌 금리가 재상승 조짐을 보이는 만큼, 국내 채권시장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채권 금리도 선진국 금리 상승에 발 맞춰 지난 달 중순 이후 꾸준히 오름새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마감가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942%로 전일 대비 6.6bp오르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3.7bp상승한 2.597%을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시장도 주요국 채권시장의 급등 여파를 받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당분간 신중히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글로벌 최고 투자전략가는 “최근 채권금리 상승은 변동성을 높였고, 이는 모멘텀에 기반한 주식 종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글로벌 흐름 측면에선 고용 지표 혼조세로 인해 채권 매도세는 멈췄으나 투자자 측면에서 투자 변동성은 당분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채권시장 혼조세로 그동안 저금리 수혜를 받은 채권형 펀드의 조정도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전체 평균 유형의 지난 1개월 기준 수익률은 -0.42%에 달한다. (기준일:2015.5.12)
허은한 NH투자증권 채권담당 연구원은 “근래 유럽 위주로 금리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 뚜렷한데, 아직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세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채권값 하락 여지가 남아 있는 모습”이라며 “현재 신규 채권펀드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펀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덜 노출된 채권혼합형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짜 볼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