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무인항공기(UAV) 시스템을 의미하는 드론(Drone) 개발이 한창이다. 그동안 드론은 군사 목적용으로 개발됐으나 최근에는 산업용과 민간용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군사 목적용으로 개발한 드론이 보안영역부터 의료영역, 재난영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김승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본부장은 "최근 드론은 여러 기업과 기관에서 다양한 산업적 용도로 채택되거나 개인들의 취미 생활로도 각광을 받는 등 그 쓰임새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향후 사물 인터넷과 결합된 ICT 분야는 물론 광고업계, 미디어 시장, 요식업, 재난상황, 건설 현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드론의 역할이 커질 듯하다"고 말했다.
가장 처음 드론의 가능성에 주목한 분야는 운송산업이다. 미국의 초대형 전자상거래 업체가 무인 택배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세계 이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국 미국연방항공국(FAA)의 뒤늦은 시험 비행 승인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이다. 그 틈을 비집고 후발 주자였던 중국의 상거래 업체가 치고 나왔다. 최근 최근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 드론을 이용한 무인 택배 시대를 열어젖힐 본격적인 채비를 마쳤다.
3차원 하늘을 무대로 활동하는 드론의 쓰임새는 무한확장하고 있다. 각종 범죄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이다. 지난 3월 개최된 세계보안엑스포에서는 국내 보안업체가 선보인 ‘무인 순찰 드론’이 큰 기대를 모았다. 드론을 통해 기존 CCTV의 사각지대나, 순찰 요원이 직접 순찰 할 수 없는 위험현장, 외곽지역 등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또한 실제 이상 기운이 감지되면 드론을 활용한 증거 확보나 용의자 추적도 가능하다. 향후 위급 상황이나 범죄현장에서 드론이 보다 중요하게 활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의료 분야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연구가 활발이다. 혈관을 타고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드론을 초소형화시키는 것.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진 잠수정이 사람 몸 안을 돌아다니던 영화 ‘이너스페이스’가 현실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의 한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몸 속 목표 지점에 이 같은 초소형 드론을 도달시키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본실험을 5주간 지속한 결과, 초소형 드론을 통해 쥐의 혈관을 막고 있던 플라크를 제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곧 직접 환자를 대상으로도 이 같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1996년 영화 ‘트위스터’를 보면 공 모양의 센서가 토네이도의 중심으로 들어가 갖가지 정보를 수집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처럼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지점에서의 정보수집이야말로 드론에게 내려진 가장 큰 특명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처럼 태풍은 물론 화산 속, 방사능 오염 장소, 전쟁터 등에서 드론은 사람 대신 임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CBS가 방사능 누출 사고로 폐쇄된 체르노빌의 모습을 드론을 통해 촬영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 105중 추돌 사고 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한 영상 확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드론은 이처럼 상상 그 이상으로 쓰임의 폭이 넓지만, 떨어지거나 서로 부딪혀서 발생하는 사고 등 안전과 관련한 개발 연구는 고민해야 할 숙제다. 여전히 비행 규정에 크게 제한을 받고 있으며, 테러리스트 등에 의해 대형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문제점 또한 자리 잡고 있다. 드론의 미래는 이 같은 장애물들을 어떻게 하나씩 해결해 가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최첨단 드론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5월 27~3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월드IT쇼(WIS) 2015'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드론이 선을 보여 국내외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드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법과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 현재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의 극복 등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