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박수진 결혼...100여년 동안 스타 배우자 어떻게 변했나? [배국남의 해부]

입력 2015-05-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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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서 일반 직장인까지..스타 연예인의 배우자 변천사는

(사진=연합뉴스)

스타와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의 관심을 끈다. 그중에서도 결혼을 둘러싼 일들은 웨딩드레스에서부터 결혼식 형태에 이르기까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연예인의 배우자가 누구냐는 관심을 넘어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다. 한류가 거세지면서 국내 스타의 결혼과 배우자는 외국 언론의 핵심적인 기사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최근 한류 스타 배용준과 걸그룹 슈가 출신 연기자 박수진이 올 가을에 결혼식을 올린다는 전격적인 발표를 해 국내팬 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한류 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배용준과 박수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용준 씨와 박수진 씨가 올해 가을 결혼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은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선, 후배 사이였으며 올해 2월부터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가지며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됐다”며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배용준 박수진의 결혼발표는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언론이 앞 다퉈 보도했다.

배용준과 박수진처럼 동료 연예인과 결혼하는 경우는 많았다. 연예인 스타들의 배우자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물론 일반인처럼 연예인의 결혼 배우자는 다양하지만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시대적 트렌드, 그리고 연예인들 수입의 변화와 함께 연예인 결혼 배우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대중문화의 초창기였던 1900~1950년대에는 전통적인 유교적 인식이 엄존한데다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위상과 인식이 낮고 기생 출신 연예인들이 적지 않았다. 1910~1950년대 대중문화 초창기에는 연예인과 일반인이 결혼할 때 여자 연예인의 경우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시기에는 황해-백설희(전영록 부모), 강홍식과 전옥(최민수 외조부모), 고복수-황금심 처럼 동료 연예인들의 결혼이 많았다.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엄존하고 TV 방송등장 등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주는 매스미디어 환경이 급변한 1960~1970년대에는 연예인 스타의 배우자들도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1960~1970년대에는 연예인 스타들의 우상화가 본격화하면서 이시에는 연예인과 스타들의 결혼 상대는 일반인에서 재벌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1971년 한국일보 부사장이었던 고(故) 장강재 회장과 영화 배우 문희, 1975년 미도파백화점 사장이었던 대농그룹 박영일 전 회장과 배우 안인숙,1976년 최원석 동아그룹전회장과 펄시스터즈의 배인순의 결혼에서처럼 재벌과 연예인 스타가 결혼하는 경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후 황신혜 고현정을 포함한 최근의 최정윤까지 재벌과 결혼하는 연예인들이 줄을 이었다.

1960~1970년대에는 또한 부와 외국에 대한 선망을 가진 일부 연예인들이 재미동포와 재일동포를 비롯한 외국 동포를 결혼 배우자로 선택하는 사례가 급증하기도 했다. 물론 신성일과 엄앵란, 남진-윤복희, 나훈아-김지미 커플처럼 동료 연예인끼리의 결혼 역시 이 시기에도 성행했다.

스타와 연예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대중문화 시장이 커지는 한편 대학의 방송연예, 영화학과의 신설 등으로 대학생이나 대학 졸업자의 연예계 진출이 두드러진 1980년대에는 연예인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시기 눈길을 끄는 연예인의 배우자들은 연예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연예계와 관련된 방송사 연출자, 영화감독 등과 연예인의 결혼이 부쩍 늘었으며 동료 연예인들과의 결혼이 급증했다. 1987년 MBC 이창순PD와 원미경, 1988년 KBS 허성룡PD와 양미경 결혼처럼 방송연예계에 함께 종사하는 연출자, 영화감독 등과 결혼하는 연예인이 적지 않았다.

방송매체를 비롯한 대중매체가 급증하고 연예산업이 산업적 기틀을 갖추어 스타가 엄청난 이윤을 창출한데다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위상과 인식이 크게 개선된 1990년대 이후에는 연예 기획사가 스타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연예 기획사 대표와 연예인의 결혼이 흔치 않은 현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기획사 대표 김정수와 신은경 결혼, 나병준 판타지오대표와 차수연 결혼처럼 연예기획사 대표와 결혼하는 연예인들이 크게 늘었다. 또한 1980년대 허정무와 최미나, 이충희와 최란처럼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스타의 결혼이 종종 있었지만 1990년대 이후 스포츠 스타의 위상과 수입이 상승하면서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이 결혼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안정환-이혜원, 조성민-최진실, 정조국-김성은, 슈-임효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들어서는 연예인의 결혼 배우자로 사업가에서부터 일반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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