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롯데그룹 계열사가 밀집되어 있는 강남 지역에 어린이집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롯데월드몰이나 맞은 편 건물 중심으로 어린이집이 들어설 수 있는 장소를 검토중이며,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을 개원하게 되면 롯데월드몰과 롯데시네마, 롯데칠성음료, 롯데하이마트 직원들이 이용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월드타워 인근 계열사를 중심으로 어린이집을 실제 이용하려는 직원들의 규모를 파악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개원 추진은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평소 ‘롯데의 미래는 여성인재 육성에 달렸다’고 강조하는 신 회장의 여성 인재 사랑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롯데건설 어린이집’ 개원 소식을 전하면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육성하려는 그룹 정책에 발맞춰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자 어린이집을 개원했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의 직장어린이집 비율이 40%에 불과하다는 것과 롯데건설 내 여성직원 비율이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전향적 조치다.
롯데백화점은 2010년 3월에 업계 최초로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롯데백화점 어린이집(서울시 종로구 재동)’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2013년 9월에는 노원구 상계동에 직원 자녀들을 위한 롯데 어린이집 2호점을 열었다.
또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1일부터 개선된 휴직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기존 1년을 쓸 수 있었던 육아휴직은 최대 2년으로, 기존 1개월을 쓸 수 있었던 ‘자녀돌봄 휴직’은 최대 1년까지 쓸 수 있도록 늘렸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2년 출산휴가 후 신청서 없이 자동으로 1년간 휴직하도록 하는 자동육아휴직제도를 운영해 제도를 도입했다. 자동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하면서 대상자 중 휴직제도 활용 인원은 2011년 58%에서 72%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85%까지 늘었다.
이번에는 업계 최초로 시도했던 자동육아 휴직제도의 수준을 더 높인 셈이다. 육아휴직은 휴직 기간 1년이 끝난 뒤 생후 24개월 이하의 영아를 돌봐주는 어린이집을 찾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 회장의 여성 인재 육성 방침의 일환으로, 회장님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 이런 결단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활동들이 여성 인력 보호 차원이 아닌 여성 인재 육성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1월 초 열린 계열사 회의에서 신 회장이 “여성 인력을 상품개발, 마케팅 관련 주요 회의에 반드시 참석시키라”고 지시한 것도 그 맥락이다. 또 최근 롯데그룹 내 여성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높이겠다. 궁극적인 목표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는 것”이라고 말한 점도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