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5월 25일 四生慈父(사생자부) 일체생령의 자비스러운 아버지

입력 2015-05-2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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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불기2559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불교에서 자주 쓰는 사생자부(四生慈父)는 무슨 뜻인가. ‘육도사생(六道四生) 일체생령(一切生靈)의 자비스러운 아버지’라는 뜻으로, 일체중생을 자비심으로 제도하는 부처님을 이르는 말이다.

불교 용어에는 숫자로 이루어진 말이 수도 없이 많다. 육도와 사생도 그런 것들이다. 육도는 육취(六趣)라고도 하며 중생이 사집(邪執) 번뇌(煩惱) 선업(善業) 악업(惡業) 등으로 인해 죽어서 머무르는 곳을 여섯 가지로 나눈 것이다. 곧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수라(修羅) 인도(人道) 천도(天道)를 가리킨다. 육도는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삼계와 함께 중생이 윤회 전생하는 범위로 인정된다. 육도 중 앞의 삼도를 삼악도(三惡道), 뒤의 삼도를 삼선도(三善道)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생은 태생(胎生) 난생(卵生) 습생(濕生) 화생(化生) 등 생물이 태어나는 네 가지 유형을 말한다. 태생은 사람처럼 모태에서 태어나는 것이고, 난생은 새처럼 알에서 태어나는 것, 습생은 벌레와 같이 습기에서 생기는 것, 화생은 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처럼 형태를 스스로 변화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이런 육도사생의 온갖 생명을 다 제도하고 보듬는 부처님이란 얼마나 크고 대단한 존재인가. 그래서 대자대비(大慈大悲)라고 하는 것이다. 육도사생은 사생육도라고도 한다.

오늘 전국의 사찰에서는 저마다 봉축 법요식(法要式)이 열렸다. 법요식은 법회 주요 의식의 준말이다. 일반적인 법회는 삼귀의례(三歸依禮), 찬불가, 반야심경 독송, 청법가(請法歌) 등에 이어 사홍서원(四弘誓願) 산회가(散會歌) 순으로 진행된다. 부처님 오신 날에 행해지는 관불(灌佛)의식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날 때 제석천황 등의 신들이 천계에서 가져온 향기로운 물로 아홉 마리 용이 목욕을 시켰다는 탄생설화를 재현한 것이다.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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