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10조원↑ ‘사상최대’…올 누적 전년비 2.3배

입력 2015-06-09 12:00 수정 2015-06-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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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주도

지난 4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역대 가장 큰폭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 들어 오름폭이 가팔라지면서 1~4월 누적 증가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를 훌쩍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2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3년 10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다. 또 직전 역대 최고치인 2014년 10월(7조8000억원)보다도 훨씬 높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1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7000억원 증가해 1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전달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2, 3월에도 각각 역대 2월과 3월 중에서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

이로써 올 1월부터 4월까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9조4000억원으로 작년동기(8조4000억원)의 2.3배에 달했다.

이러한 가계대출 급증세는 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기인했다. 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거래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줄곳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4월 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7조9000억원 불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폭(4조5000억원)보다 4배나 더 많다.

올해 들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지는 것은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금융 규제를 완화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지난 3월까지 총 세 차례 인하한 효과로 분석된다.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들이 주택 매매로 돌아선 것도 요인이 됐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3조→6조원)과 비수도권(1조8000억→4조2000억원) 모두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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