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단 1년만에 자산가치를 8배로 불리는 ‘초대박’을 터트리며 억만장자 반열에 합류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스마일 게이트의 자산가치는 약 3조8900억원으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에 이어 국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자산가치가 5000억원대 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8배 불린 셈이다.
게임업계로만 보면 ‘마이더스 손’이라 불리는 김정주 NXC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대표도 제친 수준이다. 국내 업계 전체로 봐도 이건희·이재용(삼성), 서경배(아모레퍼시픽), 정몽구·정의선(현대차)·최태원(SK) 등에 이어 국내 주식부호 7위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역시 3월말에 발표한 ‘한국의 50대 부자 명단’에 권 회장의 이름을 올리며 스마일게이트의 가치를 3조8000억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2002년 설립된 스마일게이트는 국내에서는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사실 실패에 가까웠다. 하지만 2008년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와 협력해 만든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광풍을 일으키며 급격히 성장했다. 국내가 어려워 해외로 눈을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이렇게 성장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순매출 5315억원, 영업이익 3026억원을 기록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NHN엔터테인먼트에 이어 국내 게임업계 5위다.
다만 권 회장 스스로는 억만장자라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개인 재산이 많다기 보다 외부에서 비상장 주식 평가액을 임의로 높게 측정한 면이 있다는 점에서다.
권 회장은 “비상장 주식평가액을 외부에서 임의로 높게 책정한 것이지, 개인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규모있는 중소기업 대표이사 정도의 생활이고, 이런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회사가 커지다 보니 하는 일의 스케일 자체가 커진 것은 사실이고 그만큼의 성취감이 큰 선물”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사업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을 뿐, 사실 외부에 소개된 재산과 관련된 숫자가 그리 와 닿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