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롯데…신동빈 회장 “다양한 분야에 관심가져라”

입력 2015-06-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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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임원, 한달 세차례 인문·정치·예술 등 주제 조찬 포럼

▲지난 10일 열린 롯데그룹 임원 조찬포럼에서 서상현 박사(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가 ‘세계경제의 마지막 성장 엔진, 아프리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그룹 임원들이 매달 둘째주부터 넷째주까지 매주 수요일 아침 7시에 여는 조찬 포럼은 수험생들이 모여든 도서관을 연상케 한다. 이 시간이면 대기업 임원들이 한창 조찬 미팅을 진행할 때지만 롯데 임원들은 외부 인사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친다.

롯데 임원들의 조찬 포럼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6월 처음 도입했다.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려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라는 취지에서다. 매주 열리는 삼성의 사장단 회의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해 정치와 경제, 음악, 미술, 안전 등에 대해 강연을 듣는 방식과 비슷하다.

신 회장은 직접 그룹 임원들에게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해서는 한 분야에 매몰되지 말고 정치·경제·사회·예술·문화·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자신의 영역에 융합해 나가는 자세가 필수적”이라며 ‘다양한 이슈에 대한 통찰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럼은 거점별로 진행된다. 임원들이 참석하기 쉽계 계열사 사옥이 밀집된 롯데호텔 소공점(소공포럼), 롯데호텔 잠실점(잠실포럼), 롯데제과 양평사옥(양평포럼)에서 나눠 열린다. 매달 둘째주에 소공포럼이 열리고 세째, 네째주에 각각 양평포럼과 잠실포럼이 개최된다.

포럼에 참석하는 인원은 한 달에 250여명에 달한다. 소공포럼에 100명의 임원이 참석하고, 나머지 두 포럼에 70~80명 정도다. 지난 10일 열린 소공포럼까지 33차례 포럼이 열렸고 누적 참석자가 2208명에 이른다고 롯데그룹 측은 밝혔다.

포럼의 주제는 다양하다. 지난 10일 소공포럼에서는 ‘세계경제의 마지막 성장 엔진, 아프리카’라는 주제로 서상현 박사(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가 강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99명의 롯데 현직 임원들은 신 회장의 글로벌 영토확장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데 몰두했다. 실제 이날 포럼에서 임원들은 ‘아프리카의 치안과 풍토병은 안전한가’, ‘아프리카에 진출한 한국 도소매·호텔·숙박업 업체의 투자 규모가 적은 이유’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앞서 포럼에서는 △행복의 기원(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 △북한의 정치 경제 동향과 통일전망(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 △불황, 저성장기의 역발상(동국대 경영학과 여준상 교수) △공유가치 창조(서울대 경영대학 조동성 명예교수) △창의적 사고와 기업혁신(홍익대 경영학과 김한얼 교수) 등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롯데의 아침 공부는 임원에서 일반 직원으로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임원 포럼과 별도로 지난 3일에는 관련 계열사 임원과 실무 팀장이 참석해 이슈 포럼이 열렸다. 유통기업답게 ‘한류, 객관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조찬포럼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회사와 전문 분야 밖으로 시야를 넓혀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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