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카] 신형 ‘스파크’, IMF시대 데뷔한 ‘마티즈’ 성공신화 잇는다

입력 2015-06-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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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의 '마티즈'
대우자동차는 1998년 3월 10일 ‘티코’에 이은 두 번째 소형차 ‘마티즈’를 처음 공개했다.

3년간 1600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마티즈는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이 디자인했다. 엔진은 대우자동차의 뮌헨연구소에서 개발한 다중분사방식(MPI)의 엠텍(M-TEC) 엔진이 장착됐다. 대우차에게 마티즈는 자체 연구ㆍ개발(R&D) 능력을 강화한 첫 차량으로 평가받았다.

성과는 놀라웠다. 그 해 4월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마티즈는 10월까지 6만8906대가 팔려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는 2위를 기록한 현대차의 ‘EF쏘나타’의 판매량(4만6123대)을 크게 앞서는 수치였다. 당시 마티즈는 현대차의 경차 ‘아토즈’(1~10월 판매량 4만4249대)의 경쟁에서도 앞승을 거뒀다.

당시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에 있던 것을 고려하면 마티즈의 성공은 놀라운 사례였다. 언론들은 “소비가 줄면서 중형차보다 경차를 선호하게 된 것인 마티즈의 성공배경”으로 꼽았다.

마티즈는 출시된 지 1년 6개월 만인 1999년 10월 판매 40만대를 넘어서며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 기간동안 마티즈는 내수판매 15만4658대, 수출 24만5492대를 각각 기록했다.

GM도 2001년 대우차를 인수한 뒤 마티즈를 지속 활용했다. GM은 마티즈를 멕시코ㆍ중국 등에 출시했으며, 이 차량은 전 세계에서 300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간한 대담집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통해 “대우차가 잘못한 투자를 했다고 하지만 GM는 중국 시장에 대우차 누비라와 마티즈를 가져가 뷰익엑셀과 스파크로 판매, 중국 시장에서 1위 자동차로 발돋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우차의 실패를 반박하는 논거로 마티즈를 꼽은 것이다.

한국지엠은 이후 2011년 3월 마티즈의 상품성을 개선한 쉐보레 스파크를 내놓으면서 경차의 명맥을 이어갔다.

▲한국지엠의 신형 '스파크'(사진제공=한국지엠)
이 회사가 다음달 1일 출시하는 신형 스파크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내외부가 완전 변경된 모델이다.

신형 스파크엔 GM의 차세대 에코텍(Ecotec) 엔진을 탑재한다. 1.0ℓ 3기통 에코텍 가솔린 엔진과 차세대 C-TECH 무단변속기로 연료 효율을 끌어올렸다. 일부 모델에는 도심 주행 연비를 높이는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을 적용했다.

스파크가 주목받는 것은 한국지엠의 내수부진을 만회할 회심의 카드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마티즈가 대우차의 판매 전성기를 가져다 준 것처럼 스파크 역시 한국지엠의 구세주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스파크는 2012년 6만4763대가 국내에서 팔리며 한국지엠 내수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한국지엠의 내수 성과 역시 신형 스파크가 얼마 만큼 제 역할을 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5월까지 국내에서 5만912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2% 감소했다. 신차 대기수요로 스파크의 판매가 줄은 가운데 ‘크루즈’, ‘말리부’ 등도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 부진의 이유다.

신형 스파크의 흥행 여부과 관련 시장수요도 우호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등록된 1000cc 미만 국산경차는 116만3719대다. 이는 2010년 4월 기준 31만8105대보다 226%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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