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글로벌 대형기업의 인수·합병(M&A)이 금융위기 전 사상 최대인 2007년 수준에 육박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글로벌 M&A 규모는 1조9500억 달러(약 2189조69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톰슨로이터는 “올 상반기 M&A 규모는 분기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7년 2조3564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기업에 의한 M&A는 29% 확대된 8727억 달러에 달하면서 M&A 전체 규모 확대에 힘을 실었다.
현재 세계 각국의 초저금리 현상에 따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M&A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신문은 “초저금리가 인수 자금을 충당할 현금을 확보하는 힘을 실어주고 그 유력한 수단이 회사채 발행”이라며 “시장금리에 따라 회사채 금리를 낮게 설정할 수 있고 이에 채권발행 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증권업 금융시장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월 미국 시장에서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7473억 달러에 달해 연간 사상 최대였던 2014년보다 13% 늘었다.
올 상반기엔 대형 M&A가 주를 이뤘다. 올해 건당 인수 금액은 평균 1억800만 달러로 연간 사상 최대였던 2006년의 약 88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인수금액 기준으로 최대는 영국 석유대기업인 로열더치쉘의 영국 석유·가스기업 BG그룹의 인수(820억 달러)였고, 2위는 미국 케이블업체인 차터커뮤니케이션즈의 타임워너케이블(TWC) 인수(787억 달러)였다.
대형 M&A를 지지한 주요 요인은 주가 상승이었다. 올해 대형M&A의 특징은 인수 대가로 지금까지 주류였던 현금뿐만 아니라 주식 교환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 상반기 M&A 금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대형 M&A 가운데 인수 자금 전액을 현금을 지급한 곳은 전체의 34%에 불과했다. 이는 2007년 전액 현금 지급이 60% 이상에 달했던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