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29일 각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테크윈은 김철교 현 대표이사가 계속 경영을 책임지게 됐으며, 한화탈레스는 ㈜한화 방산사업본부장인 장시권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한화테크윈은 또 신현우 한화 방산부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최영우 에스제이홀딩스 감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삼성그룹 계열사 4개를 인수하는 ‘빅딜’을 모두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이 삼성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이날 임시주총 이후 ㈜한화는 조정된 최종 인수금액인 8232억 원 중 삼성 측에 분할 납부하기로 한 계약에 따라 1차 분 4719억 원을 지급하고, 삼성 측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모두 수령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와 함께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한화탈레스 지분 50%도 확보해,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의 경영권을 모두 가져왔다.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가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한화그룹은 자산규모가 37조원에서 55조원으로 늘어 한진그룹을 제치고 재계 순위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한화는 7개월여만에 빅딜을 마무리하면서 석유화학사업과 방위사업에서 시장 지배력 강화와 경쟁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우선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으로 인해 한화그룹의 석유화학사업 부문 매출규모가 19조원으로 늘었다. 한화그룹 측은 지난해 유가 급락의 여파에서 벗어나 올해 2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부문 매출은 기존 1조원에서 2조7136억원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제치고 1위에 오르게 됐다. 기존의 탄약과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화테크윈의 CCTV·칩마운터·에너지장비·엔진부품 등 민수사업 분야에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제조부문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김철교 대표이사는 “한화테크윈의 사업들은 모두 한화그룹의 주력 분야이자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로 선임된 장시권 한화탈레스 대표이사는 “기존 사업영역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한화그룹의 기존 방산 부문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