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태풍 '찬홈' 남부지역 피해입히고 북상... 수도권 오늘밤 최대 고비

입력 2015-07-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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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찬홈'이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 피해를 내고 북상 중이다. 수도권을 포함한 경기ㆍ강원 지역은 12일 밤부터 13일 새벽사이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홈은 중국에 상륙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우리나라 서해로 방향을 틀면서 큰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부지방을 포함한 수도권은 이날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오랜 시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터라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겠지만, 비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 단단한 대비가 필요하다.

강원도 지방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누적 강수량이 4.5∼25.5㎜에 그쳤지만 13일 밤까지 영서지역에 30∼80㎜, 영동지역 1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한편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 곳곳은 태풍이 할퀸 피해를 복구하기에 여념이 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제주에는 산간지역에 비가 몰렸다. 12일 낮 12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1286.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진달래밭에도 937㎜의 비가 내려 이틀째 입산이 통제됐다.

또 제주지역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1.1m에 달해 공사장 안전펜스, 천막, 광고탑, 가로수 등이 잇달아 넘어져 관계 당국이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m에 이른 전남 해남, 영암, 목포에서도 가로수와 신호등이 잇달아 넘어지는 피해를 봤다.

전남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고 영암에 지난 11일부터 169.5㎜의 많은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일부 농경지가 침수되기도 했다. 경남에도 6개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됐고, 특히 지리산에는 182㎜의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 영향으로 전국 주요 공항의 국내선 항공편이 대거 결항되는 피해도 있었다. 김포공항에서는 12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도착 68편, 출발 70편 등 총 138편이 결항됐다.

강풍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하려던 항공기 425편 가운데 104편이 결항해 관광객 2000여 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부산에도 역시 강풍주의보에 따라 12일 오후 1시30분까지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려던 항공기 54편이 결행했고, 울산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선 항공기 12편도 모두 결항했다.

하지만 태풍 찬홈이 제주도를 벗어나면서 오후 들어 차차 운항이 재개되고 있다. 오후 1시께 제주항공, 이스타,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 등 저가항공사들이 운항을 재개했고 오후 3시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운항이 재개됐다.

또 전남 목포, 부산 등지를 오가는 여객선과 가파도·마라도 등 부속 섬을 다니는 도항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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