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막힌 '인분교수', 교수가 언제부터 갑이었냐고요 [e기자의 그런데]

입력 2015-07-16 17: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마음에 안들고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제자출신 직원을 폭행하고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일삼았던 K대학 장모(52) 교수가 구속됐습니다.

특히 도를 넘은 그의 가혹행위가 네티즌의 분노를 사고 있죠.

장 모교수가 제자 A(29)씨에게 가한 엽기적

가혹행위는 차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임금체불에 욕설, 감시, 협박, 고문에 가까운 폭행까지...

심지어는 "포도주로 생각하라"며 인분까지 먹게 했습니다.

장 교수가 '인분교수'니 '악마교수'니 불리는 이유가 여기있죠.

경찰 조사를 받고 구속된 후 폭행사실을 줄곧 잡아떼더니

"내게 악마가 씌었던 것 같다"며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질 않나

'선처를 바란다'며 법원에 1억여원을 공탁하는 '꼼수'까지 부렸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인분교수'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그는

디자인 분야에서는 나름 '권위자'로 인정받는 인물이었습니다.

심지어 과거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 직을 지냈으며

현재 새누리당 산업통상자원 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인 것으로 알려졌죠.

(사진=YTN)

이번 사건은 아주 극단적인 상황이긴 합니다만

상식을 벗어난 대학 교수의 '갑질'은 어제오늘일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 서울대 음대교수 제자 상습 폭행, 파면

지난해 말, 고려대 교수 성추행, 해당학교 사표수리 논란

올해 서울대 수학과 교수 10여년간 성추행, 파면

이달 초, 중앙대 교수 성추행 논란...

(사진=MBC)

실제로 지난해 대통령 청년위원회가 전국 대학원생 23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부당처우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신체, 언어적 폭력이나 성추행 등 '개인 존엄권 침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31%로 가장 많았고요.

교수 자녀의 무료과외 요구, 이삿짐 나르기 요구 등

'자기결정권 침해'는 25.8%, 사생활 침해는 18.3%였습니다.

(사진=채널 A)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갑질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그들이 갖고 있는 '지위'와 '영향력'

학교에서의 지위.

사회적 지위.

학계에서 갖는 지위와 영향력.

교수가 잘못을 했든, 학생이 잘못했든

교수와의 관계가 틀어지게 되거나 교수에게 '찍히게' 되면

학교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학계에서도 '낙인'이 찍히게됩니다.

(사진=MBC 무한도전)

대학원 그만 두고 취업하면 되는거 아니냐고요?

대부분의 교수들, 관련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죠.

이 때문에 교수한테 밉보이면 취업도 사실상 어렵게됩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밝힌

학생의 65%가 "참고 넘어갔다"고 밝혔고요.

이들 중 절반 넘게 '불이익이 두려워서'를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습니다.

(사진=MBC 무한도전)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인분교수나 갑질교수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없는걸까요?

교육전문가들은 대학원 내 '주종관계'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러한 대학원 내 '주종관계'에서는 의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뿐더러,

'종살이=대학원 생활' 분위기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대학원 진학을 기피하는 학생이 늘어나게 돼

결국엔 연구생 감소로 이어져 우리나라 학계 근간도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죠.

분명 교수도 어렵고 힘들었던 학생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교수들 스스로 자신의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을 돌이켜

제자에게만은 노예생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배려해줄 수는 없는걸까요?



나체시위에 음란물 유포... 아우디녀 '누구냐, 넌' [e기자의 그런데]

어셈블리, 국회를 부탁해 [e기자의 그런데]

이시영 동영상-찌라시 파문, 여배우는 인권 없나요 [e기자의 그런데]

페이스북의 '양성평등' 아이콘과 보이지 않는 '차별'...눈치 채셨나요?[e기자의 그런데]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은 금통위, 2회 연속 인하·부총재 소수의견·1%대 성장 전망 ‘이변 속출’ [종합]
  • ‘900원 vs 150만 원’…군인 월급 격세지감 [그래픽 스토리]
  • ‘고강도 쇄신’ 롯데그룹, CEO 21명 교체…신유열 전무 부사장 승진 [2025 롯데 인사]
  • "출근해야 하는데" 발만 동동…일단락된 '11월 폭설', 끝이 아니다? [이슈크래커]
  • 원·달러 환율,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도 오히려 하락
  • 단독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1억弗 달성 ‘트롤리고’…내년부터 원화 결제 추진
  • '리플 커플링' 스텔라루멘, 2주간 280% 상승…전고점 뚫나
  •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노린다…허정무와 경선
  • 오늘의 상승종목

  • 11.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727,000
    • +1.95%
    • 이더리움
    • 5,028,000
    • +5.1%
    • 비트코인 캐시
    • 705,500
    • +0.36%
    • 리플
    • 2,028
    • +2.27%
    • 솔라나
    • 329,200
    • +0.58%
    • 에이다
    • 1,380
    • -1.22%
    • 이오스
    • 1,107
    • -1.16%
    • 트론
    • 281
    • +1.08%
    • 스텔라루멘
    • 667
    • -2.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300
    • +5.19%
    • 체인링크
    • 24,890
    • -0.92%
    • 샌드박스
    • 827
    • -2.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