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주주환원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최근 SK하이닉스와 제일모직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고, 엘리엇 학습효과로 주주환원책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열고, 주가 저평가 상황과 관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주가가 회사의 적정가치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2011년 적자 봤을 때와 같은 상황"이라며 "경영진은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2011년 적자 이후 배당을 시작했고, 어떤 경우에서도 배당 한번 하면 원칙 지키려고 한다"며 "회사의 편의에 따라 주주정책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2일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 보통주 2200만주(8591억원 규모)를 장내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제일모직도 신속한 주주친화정책으로 주주가치 제고하기 위해 23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50만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재계에 주주친화정책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무는 "규모는 작지만 주요 경영진이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고 있다"면서 "이는 임팩트보다 경영진 입장에서 주주나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 추가적인 액션은 여러 고민이 많으나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경영전략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제품인 대화면 패널의 비중을 늘리고 OLED 투자 기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김 전무는 "수요약세를 보인 IT제품과 32인치, 40인치 이상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나 LG디스플레이가 주력하는 43인치 49인치는 경쟁이 제한적이라 완만한 가격변동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력으로 생산하는 43ㆍ49인치 사이즈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전무는 "LCD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OLED 고객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차별화 제품을 확대해 상황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제품 믹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 구미공장 내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제품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1조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언급하며 OLED 투자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전무는 "플라스틱 OLED 투자 발표를 하는데 3년 정도 강도 높게 검토를 해 결정한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 투자 캐파를 증설한 것은 중국 광저우 공장밖에 없고, 기존 LCD 대비 투자가 높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 "전통적으로 LCD 투자를 최소화하고 미래를 위한 OLED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며 "이러한 기조를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플라스틱 OLED 투자와 관련 ""5.5인치 스마트폰 기준으로 본다면 월 15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적은 규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OELD를 알리기 위해 고객사와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전개할 계획이다.
3분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통상적인 계절적 요인과 캐파 제약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출하면적을 예상했다. 또 2분기부터 패널 재고 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3분기 중반 이후 부터 재고가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따라 물량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나 변동폭은 상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 6조7076억원, 영입이익 4881억원을 달성, 1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9790억원) 대비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631억원) 대비 19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