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연비논란 속 쏘나타 광고 설명 문제없나

입력 2015-07-2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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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폴크스바겐, 푸조 등 수입차 브랜드의 새 모델 연비가 기존 모델보다 내려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쏘나타 연비 광고는 문제 없을까.

현대차는 이달 초 쏘나타 디젤 모델을 처음 내놓고 '16.8㎞/ℓ의 놀라운 연비'라는 문구를 강조한 광고를 내고 있다.

이는 쏘나타 디젤의 휠과 타이어 규격 3가지 가운데 연비가 가장 높은 16인치 기준으로 측정한 수치다.

광고 문구는 가로 0.5㎝, 세로 0.5㎝ 크기지만 '16인치 복합연비 기준'이라는 설명은 가로 0.15㎝, 세로 0.2 cm로 깨알같이 작아 소비자들이 헷갈릴 수도 있다.

다수 소비자가 찾는 17인치와 18인치 모델의 연비는 각각 ℓ당 16.5㎞와 16.0㎞로 16인치 모델보다 ℓ당 0.8㎞(약 4.8%)까지 낮지만 광고 문구에서는 빠져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27일 "현대차가 연비를 좋게 보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쏘나타 디젤 차량 전체의 연비가 16.8㎞/ℓ인 것처럼 소비자가 잘못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16인치 모델 연비만 적혀 있는 것은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광고에서도 흔한 일이다. '16인치 기준'이라고 작게나마 썼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은 없다"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강조한 것이지 연비를 과장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한 지난해 싼타페 연비 과장 논란 끝에 소비자 1인당 최대 40만원의 연료비를 보상했고 정부의 연비 검증 강화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타이어 규격에 따라 연비를 복수로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은 규격의 타이어로 측정한 높은 연비만 표시했다가 사후 검증에서 허용 오차범위(5%)를 벗어나 부적합 판정을 받는 일을 피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다른 업체는 비용 등의 문제로 타이어 규격별로 연비를 측정하지 못하고 가장 큰 타이어의 연비만 측정해 표기하고 있어 현대·기아차보다 마케팅 면에서 불리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휠과 타이어가 커질수록 차량 무게가 증가하는데다 접지 면적이 넓어짐에 따라 회전 저항이 커져 연비는 나빠진다.

쌍용차가 이달 초 출시한 티볼리 디젤은 16인치와 18인치 2가지가 있는데 표시연비는 18인치 기준으로 측정한 '15.3㎞/ℓ' 하나뿐이다. 16인치 모델의 연비는 이보다 좋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행록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과장은 현대차의 광고에 대해 "허위사항은 없는 것 같다"며 "문구를 작게 써서 소비자가 알기 어렵게 한다면 기만적 광고에 해당하는지 검토해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상 기만적 표시광고는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지나치게 작은 글씨로 표기하는 등 소비자가 현실적으로 인식하기 어렵게 광고하거나 아예 빠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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