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경제] 김하늘에서 안신애로, KLPGA투어 ‘치마 패션’과 흥행의 상관관계

입력 2015-08-03 16:24 수정 2015-08-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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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왼쪽)과 안신애의 치마패션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치마 길이 때문만은 아니다. 치마 패션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탄탄한 실력과 그것을 입증하는 기업 후원 때문이다. (KLPGA)

여자 프로골퍼들의 화려한 의상이 갤러리 시선을 사로잡았다. 파워풀한 드라이브샷과 고감도 아이언샷, 그린 위 볼은 마법과 같이 컵을 향해 돌진한다. 프로골프 대회장에서만 볼 수 있는 샷 기술의 향연이다. 하지만 여자골프 대회장엔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선수들의 화려한 의상이다.

여자 선수들의 의상은 이제 골프대회의 이색 볼거리로서 자리를 굳혔다. 여자선수들의 의상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부터다. 대표적인 패셔니스타는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입성한 김하늘(27·하이트진로)이다. 김하늘은 2006년에 프로로 데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전매특허’ 치마 패션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치마 길이가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사실상 김하늘이 처음이다. 흥미로운 건 치마 길이와 기업 후원의 상관관계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KLPGA투어를 후원하는 기업은 하이마트, 하이트, CJ, KTF 등 일부 대기업뿐이었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데뷔한 김하늘. 그의 과감한 필드 패션은 현재진행형이다. (KLPGA)

그러나 김하늘의 프로데뷔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비씨카드, KB금융그룹, 미래에셋, 롯데, 우리투자증권 등 대기업은 물론 금융, 건설사 등에서 본격적인 프로골퍼 마케팅을 시작했다. 스폰서 참여는 대회 수 증가로 이어졌다. 2004년 10개 대회에 불과하던 KLPGA투어는 올 시즌 30개 대회(한일 대항전·외환-하나 챔피언십 제외)가 치러지고 있다. 최대 4억원(2004년)이던 총상금도 올해는 최소 5억원, 최대 12억원 규모가 됐다.

김하늘은 2007년 정규 투어 데뷔 이후 줄곧 ‘미녀골퍼’라 불리며 수많은 갤러리를 필드로 불러들였다. 이전 여성 프로골퍼의 필드패션이라고 해봐야 반바지나 무릎까지 내려오는 투박한 치마 패션이 대부분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후 여자 프로골프 대회장에는 스커트 패션이 유행처럼 번졌다. 대회장을 찾는 삼촌팬들은 늘었고, 인기 프로골퍼에게 후원하려는 의류업체 경쟁은 치열해졌다.

▲최근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안신애. 하지만 그의 잠재력은 여전하다. (KLPGA)

김하늘이 치마 패션 1세대라면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2세 패셔니스타라 할 수 있다. 안신애는 2009년부터 정식으로 투어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안신애의 치마 패션은 김하늘과는 사뭇 달랐다. 치마 길이가 파격적으로 짧아진 것이다. 과감한 치마 길이는 무릎을 넘어 엉덩이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 그의 치마 패션은 대회 때마다 화제를 불러모았다. 평소 대회 성적과 상관없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거의 유일한 골프선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치마 패션이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짧은 스커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실력이다. 김하늘은 통산 8승을 기록한 실력자다. 2011년과 2012년에는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슬럼프도 있었지만 8년 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끊임없는 자기개발이다.

안신애는 2010년 2승을 올리며 KLPGA투어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최근 슬럼프와 무릎 부상이 겹치며 부진한 모습이지만 쇼트게임 등 샷 기술이 뛰어나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는 평가다. 한때 한류스타와의 스캔들에 휩싸이며 곤혹을 치르기도 했지만 김하늘과 함께 KLPGA투어 필드 패션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대표 선수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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