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 감소ㆍ공급 과잉 불안감에 급락…브렌트유 5.2%↓, 50달러선 붕괴ㆍWTI 4.1%↓

입력 2015-08-0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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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주요 2개국(G2)으로 분리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함에 따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돼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95달러(4.1%) 빠진 배럴당 45.17달러로 마감했다.

런던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2.69달러(5.2%) 급락한 배럴당 49.5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달 6일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에 이어 지난 1월 2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날 유가를 바닥으로 끌어내린 주요인은 수요 감소에 대한 불안감이다.

중국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7.8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상치 48.2와 전월치인 49.4를 크게 밑돌며 2013년 7월의 49.4 이후 2년 만에 최저치이다. 이에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제조업 부진으로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미국 제조업 PMI가 52.7을 기록하며 전월과 전문가들의 전망치 53.5를 밑돈 것 역시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불안감을 확대시켰다.

여기에 이란의 원유수출시장 참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등으로 심화된 공급과잉이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전날 이란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원유 생산량을 1주일 내 하루 50만 배럴, 이후 1개월 내에는 하루 100만 배럴로 확대시킬 것”이라며 “이란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는 11월 하순까지 해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허프톤 PVM 담당자는 “올 하반기 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사라졌다”며 “유가가 다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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