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12일 “부장급을 대상으로 한 인위적인 구조조정 등 사측의 일방적인 방안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부실경영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최근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에서의 대규모 손실은 저가 수주를 통해 실적을 부풀리고 부실은 숨겨온 것과 경영진을 포함한 관리자들의 무분별한 줄대기 관행에 생산현장이 무너진 것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생산현장에 그 책임을 전가하고 구조조정이라는 명목 하에 현장을 통제하며 현재 진행 중인 2015년 단체교섭에 영향을 미치려는 회사의 의도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생산 현장에 혼란을 야기시키는 그 어떤 구조조정에도 강력히 대응할 것”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책임자 처벌을 포함한 경영진 내부의 강력한 개혁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정 사장의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내정 당시 노조와 약속한 사항에 대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조는 “지금의 경영환경과 관련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노사가 지혜를 모으고 노사가 원만히 합의하는 것”이라며 “사측은 인적쇄신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노조와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위기극복은 구조조정이 아닌 현장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시설투자 및 인적투자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한편, 정성립 사장은 지난 5월 내정자 신분으로 노조와 만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겠다고 노조에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