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전자 ‘트롬 트윈워시’ 생산현장… 15초당 1대 ‘뚝딱’·꼼꼼한 성능·품질 점검

입력 2015-08-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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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ㆍ신뢰성시험동 최초 공개… 세탁기 도어 개폐 테스트 1만회 이상 진행

▲경남 창원시 소재 LG전자 창원 2공장에서 트롬 트윈워시의 상단 드럼세탁기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혁신적 기술이 적용되 세탁기 ‘트롬 트윈워시’ 생산동 A1동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제조라인과 기계 소음으로 가득차 있었다. 예약판매 기간 중 하루 판매량이 동급 용량 세탁기 대비 최대 5배에 달한다는 트롬 트윈워시 인기를 실감케하는 광경이었다. 21일 방문한 경남 창원 LG전자 2공장 A1동은 8년 연속 글로벌 1위에 도전하는 LG세탁기의 핵심 생산기지다.

◇자동화·모듈화로 트윈워시 15초에 1대 ‘뚝딱’= A1동 2층에 들어서면 총 길이 약 140m의 대규모 세탁기 제조라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 제조라인의 3분의 1 정도가 최근 출시한 트롬 트위원시의 상단 드럼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조라인에서 트롬 트윈원시 상단 드럼세탁기를 15초당 1대꼴로 쉴 새 없이 생산하고 있다”며 “캐비넷·드럼·부품 어셈블리 등 모듈화를 통해 생산효 율을 높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창원 2공장 세탁기 제조라인은 생산성과 품질을 고려해 주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내수용과 수출용 트롬 트위원시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기 성수기가 아님에도 세탁기 제조라인에서 생산하는 전체 드럼세탁기 생산량은 트롬 트위원시 출시 이후 30% 이상 증가했다”며 “트롬 트윈워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트윈워시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 효율화에 집중 투자했다. 이를 방증하듯 생산동 내 제조라인은 자동화 설비 중심이었다. 제조라인 입구의 세탁기 몸체인 캐비넷을 접는 자동화 설비 ‘캐비넷 코킹’ 장비는 평면으로 펼쳐진 스테인리스 캐비넷을 눈 깜짝할 사이에 ‘ㄷ’자 모양으로 접었다. 접힌 캐비넷은 세탁기를 지탱하는 외관이 된다. 캐비넷 몸체가 움직이지 않도록 프레임이 부착됐다.

이후 세탁기 핵심 부품인 세탁조를 체결하는 ‘드럼 터브 어셈블리’ 공정이 진행됐다. 제조라인을 따라 공중에 설치된 약 20m 길이의 트롤리는 세탁조를 공급하고 있었다. 세탁조와 함께 각종 전기선, 스팀발생기, 수증기 배관 등의 부품이 캐비넷 어셈블리와 결합됐다.

다음으로 세탁기 도어를 본체에 붙이는 ‘캐비넷 커버 어셈블리’ 공정이 진행됐다. 작업자들은 컨베이어벨트 위로 운반되는 도어를 빠른 손놀림으로 본체와 결합하고 있었다. 이후 조작부 계기판을 부착하고, ‘탑플레이트’라 불리는 세탁기 상판을 체결하며 모든 조립 공정이 끝났다.

생산동을 들어선 지 불과 10~15분의 시간 동안 트롬 트윈워시의 대략적인 생산공정을 둘러볼 수 있었다.

생산동 1층에서는 트롬 트윈워시 하단의 트롬 미니워시 제조라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트롬 미니워시 제조라인은 약 40m 길이의 컨베이어벨트로 구성돼 있었고, 작업자들은 몸통을 이루는 캐비넷에 모듈 형태의 슬림DD모터를 체결해 조립을 완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니워시는 40~50초당 1대가 생산된다”며 “생산 시간을 20초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 소재 LG전자 창원 2공장에서 작업자들이 '트롬 트윈워시' 하단 미니워시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처음 공개한 시험동… “소비자 입장서 꼼꼼한 성능 점검”=“시험동을 공개한 적은 처음입니다. 다양한 항목별로 수차례의 시험을 거쳐야만 LG전자의 세탁기가 소비자에게 선을 보일 수 있습니다.”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품질경영FD 정원철 세탁기품질보증실장은 시험동으로 기자들을 안내하며 LG 세탁기의 품질 자신감을 드러냈다.

A1동에서 조금 떨어진 인정시험동에서는 LG전자 연구원들이 설계한 세탁기가 기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는지 온도변화와 진동크기, 물살세기 등 여러 조건에서 엄격한 성능 검증이 이뤄지고 있었다.

인정시험동에서 다섯 번째로 찾은 ‘진동시험실’에서는 상단 드럼세탁기에 투입하는 빨랫감의 크기와 재질 등에 따라 세탁기 진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연구원들은 상단 드럼세탁기에 청바지부터 극세사 이불, 두꺼운 겨울옷 등 진동을 유발할 수 있는 세탁물을 투입한 후 정상 범위를 벗어난 진동이 있지는지를 테스트한다.

진동시험동 안에는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가 하나의 몸체로 체결된 트롬 트윈워시는 물론 기존 드럼세탁기에 대한 검사도 이뤄지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에 각각 진동 센서를 부착해 바닥 타입에 따라 진동이 어느 정도로 다른지, 각각의 바닥 타임의 경우 진동 수준이 실제 사용환경에 부합하는지 등을 검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기 진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개발이 힘든 만큼, 세탁물 종류별로 또 바닥 온도별로 세탁기가 얼마나 진동을 일으키는지 정량적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이동한 ‘시험포 순환 실험실’에서는 물살 움직임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통돌이 세탁기 블랙라벨에 흰색, 주황색, 파란색 등 5가지 색상의 옷감을 넣고 물살 움직임을 확인하는 세탁 테스트를 한다. 이를 통해 모터에 이상이 없는지, 세탁 코스가 제대로 구현되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바로 옆 ‘구조안전시험실’에서는 이물 투입 실험이 진행 중이었다. 세탁 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고,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이물질로 인한 세탁기 고장이다. 이곳에서는 빨랫감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동전, 라이터, 고무줄 등 9가지 이물질이 드럼세탁기의 세탁조 안에 들어가도 세탁기의 손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검사한다.

◇1만회 이상 도어 개폐 테스트 통과해야 ‘합격’= 신뢰성시험동에서는 연구원들이 세탁기 상온ㆍ고온ㆍ저온 조건 시험과 도어 개폐수명 등 엄격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트롬 트윈워시를 저온과 고온의 공간에 두고,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성능을 점검했다. 가혹한 조건 속에서 세탁기를 10년 이상 사용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시험하는 것이다. 다만, 어느 정도 수준의 온도와 습도에서 테스트를 진햏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도어 개폐 수명장에서는 상단 드럼세탁기 도어를 1만회 이상 반복적으로 여닫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기 도어는 소비자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인 만큼, 가혹한 조건 속에서도 고장이 나지 않도록 내구성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단 미니워시 역시 서랍을 앞뒤 연속으로 1만회 이상 여러 차례 움직여도 제품에 문제가 없는지 시험한다.

LG전자 세탁기생산담당 김철융 상무는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세탁기 제조라인과 엄격한 테스트를 실시하는 시험동은 LG전자 세탁기의 완벽한 품질을 책임진다”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세탁기 1위를 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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