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급락하며 배럴당 40달러선이 붕괴됐다. 중국증시 폭락에 따른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심화로 이날 유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1달러(5.5%) 급락한 배럴당 38.24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저수준이자 1996년래 최장 기간 약세를 보이는 것이다.
런던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2.70달러(6.0%) 빠진 배럴당 42.80달러로 2009년 3월11일 이후 최저치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장 초반 배럴당 42.51달러를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8.5% 폭락한 3209.91로 지난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하락폭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중국 정부가 연기금의 총자산 대비 주식 비중을 30%까지 허용하는 등 증시 안정을 위한 부양책을 내놨으나 투자자들의 투심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의 폭락장으로 중국증시가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6월까지 최대 60% 올라 510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거품 붕괴에 대한 불안 지속으로 하락으로 전환됐다. 지난주 상하이지수는 무려 한 주 동안 11%나 빠졌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카스턴 프리치 선임원유분석가는 “오늘 유가의 급락은 시장의 펀더멘털 때문이 아닌 중국 때문”이라며 “시장 내 중국발(發) 공포가 급증하고 있고 이런 상황은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석유매장량 4위 국가인 이란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원유 시장 내 공급과잉 현상 심화를 예고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란은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고 산유량을 확대할 계획이고, 이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