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에 대한 채권 97%를 보유한 22개 금융회사는 금호산업 희망 매각가격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미래에셋은 금호산업 매각가로 기존에 제시했던 1조213억원(주당 5만9000원)을 고수한 반면 일부 채권기관들은 6000억원대 중후반 또는 7000억∼8000억 원대의 희망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채권기관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은 제값을 받으려다 매각 시기를 놓치는 것보다는 빨리 파는 게 나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은은 이날 제출받은 희망가격을 반영해 이달 중 최종가격을 결정하고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찬반을 물을 예정이다.
의결권 75% 이상이 찬성하면 산업은행이 제시한 가격이 최종가격으로 확정된다.
금호산업 채권단에서 의결권이 큰 회사는 미래에셋(14.7%), 산업은행(7.6%), NH농협은행(7.0%), 대우증권(6.7%), 국민은행(2.7%), 우리은행(1.4%) 등이다.
채권단 중 가장 많은 매각가인 1조원대를 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결권 비율(14.7%)에 미래에셋의 우호적 FI 의결권까지 합치면 25% 정도다.
산업은행은 9월 중순까지 박삼구 회장 측에 최종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다. 금액을 전달 받은 박 회장 측은 한 달 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