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EU 기금 지원으로 적극적인 의료 인프라 개선사업을 추진 중인 동유럽의료기기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코트라는 최근 발간한 ‘동유럽 의료기기 시장동향과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한 IT·전자진단기기와 치과용 재료 수출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동유럽 의료기기 시장은 공공분야의 비중이 크다. 새로운 EU 기금(2014~2020) 지원에 따라 국가주도의 의료시설 개선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폴란드는 병원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체코는 최근 의료관광 증가로 의료기기 교체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헝가리 역시 AEEK(공공의료조달 전담 보건진흥원)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의료기기 조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폴란드, 체코 의료기기 시장은 향후 5년간 50%에 가까운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헝가리 또한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U 기금을 활용한 공공사업의 경우 CE인증, 제품요구사항 충족이 우선되어야 하며, 사전 프로젝트 정보 획득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분야는 입찰을 통한 조달방식이 대부분이다. 독일·미국·일본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브랜드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중견 기업의 경우 단독 입찰보다는 현지 업체와의 컨소시움 구성이나 원청업체 납품 등 우회 전략을 택하고 있다.
한편,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민간시장의 경우, 인지도가 중요한 공공조달 시장과는 달리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헝가리 대형 의료기기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제품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한국제품을 선호해 합리적 가격을 제시하는 우리기업과 거래를 희망한다”며 “다품종 소량판매, 결재방식 다변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각 국가별로 시장여건이 조금씩 다른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폴란드는 병원 첨단화 정책 추진으로 MRI, CT, 초음파진단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헝가리의 경우 치과관광 활성화에 따른 치과 피팅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체코에서는 미용 성형 증가에 따른 약물 주입기, 교정 세라믹 브라켓 등이 유망품목으로 지목된다.
코트라는 동유럽 시장을 고려해 다음달 11일 일산 킨택스에서 ‘동유럽 의료기기시장 진출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은영 코트라 구미팀장은 “동유럽 의료기기시장은 EU 지침에 따라 유럽 공통 인증기준을 갖고 있어 서유럽 진출의 테스트 마켓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략시장”이라며, “초기진출은 까다롭지만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동유럽 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으며 이번 설명회는 동유럽 의료시장 진출 해법을 현지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