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최근 혼란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여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6포인트(0.07%) 하락한 1만6643.0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1포인트(0.06%) 상승한 1988.87을, 나스닥지수는 15.62포인트(0.32%) 오른 4828.32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열린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 기간 연준 위원들은 서로 엇갈린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시작된 최근 금융환경의 변화는 비교적 새로운 것이며 우리는 아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금리인상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크지만 아직 결론에 이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안 된다”며 “오히려 추가적인 양적완화가 고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은 총재는 “아직 9월 금리인상이 테이블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경제지표가 아직 충분하게 만족시키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이 10월이나 12월에 이뤄질 것이다. 피셔나 다른 연준 위원들은 올해 움직일 것이라는 신호를 매우 분명하게 보내고 있고 시장은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미국 지표들은 대체로 호조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와 시장의 계산을 더욱 복잡하게 했다.
미국의 지난 7월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망 0.4% 증가에 다소 못 미치는 것이다. 6월 기록은 종전 0.2%에서 0.3%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같은 기간 개인소득은 0.4%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소득 가운데 임금은 0.5%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6월의 0.2%에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3% 올라 전월과 상승폭이 같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2%로, 전월의 1.3%에서 하락했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물가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로 쓰는 것이다.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는 2%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에너지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6.3% 급등한 배럴당 45.22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WTI 가격은 이번 주 12% 급등하며 지난 2009년 이후 주간 기준 최대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가 급등에 힘입어 셰브런이 다우지수 종목 중 가장 큰 3.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지분 8.5%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3.04%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