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신흥국에 과감히 투자한다. GM은 50억 달러(약 5조9125억원)를 투자해 브라질과 인도 멕시코 등 신흥국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오는 2018년에는 신흥국 전용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흥국 수요가 침체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가운데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GM은 이미 앞으로 4년간 브라질에 19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새롭게 19억 달러를 추가해 투자 규모를 배로 늘린다. 현지 공장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신흥국 전용 차량을 생산해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 각국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달 남미 부문 사장도 교체하는 인사도 결정했다. 미국 천연가스업체 애절리티퓨얼시스템스의 배리 엥글 최고경영자(CEO)가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다. 그는 과거 포드 남미 대표로 회사의 브라질 판매를 도약시킨 실적이 있어 GM이 거는 기대가 크다.
GM은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이 시장에 지금까지 10억 달러를 들여왔다. 이번에 새로 10억 달러를 투자해 마하라슈트라 주의 공장 생산시설을 확대한다.
아울러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신흥국 전용 차량 개발이다. GM은 차량 개발을 위해 다국적 팀을 결성했다. 엔진과 변속기 섀시 등 자동차 골격을 이루는 플랫폼(차대)을 하나로 통일하고 인테리어와 외관 디자인은 국가별 고객 요구에 맞게 바꾼다는 전략이다.
대중적인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하며 브라질과 인도 멕시코 중국에서 생산하고 다른 신흥국에 수출한다. 미국과 일본,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하나의 차종으로 신흥국 시장을 넓게 공략해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회사는 현재 GM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 20% 이상에 해당하는 2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