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업계가 평소보다 두배 이상 물량이 늘어나는 추석을 앞두고 특별 배송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현대로지스틱스 등 국내 주요 택배사들은 추석 물량이 10일부터 늘기 시작해 21~22일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추석 명절 특수기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한다.
특히 수도권 물량 50% 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물류허브 ‘동남권물류단지’ 에 둥지를 튼 한진과 현대로지스틱스 물량 증가량도 기대된다. 국내 최대 물류 허브인 대전과 구로터미널에 집중됐던 물량이 동남권 단지로 분산돼 시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하남, 용인은 물론 강북, 강동 지역 모든 물량이 하루 만에 커버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전에 주문한 물량은 오후에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한진은 오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비상운영기간으로 정하고 차량 확보 및 분류 인력 충원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다.
한진은 이 기간 동안 일 최대 물량이 140만박스에 달하고 전체 물량은 지난해 대비 15%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동안 본사 임직원 300여명이 택배현장에 투입, 일 60만 박스의 물량처리가 가능한 동남권 허브터미널을 본격 가동한다.
2013년 CJ GLS와의 합병 이후 역대 최대 추석 물량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CJ대한통운도 추석 물량이 급증할 것을 대비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콜센터 상담원과 아르바이트 인력을 충원하고, 콜벤과 퀵서비스 등 협력업체 배송수단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합병 이후 처음으로 맞는 추석 특수기간 역대 최대 물량인 2700만 상자를 배송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때 보다 18% 증가한 물량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물량 역시 전년 대비 10~20% 가량 늘어났으며 하루에만 약 350만 상자가 몰렸다.
현대로지스틱스도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추석 특별 수송기간으로 정하고 현대로지스틱스는 6000여 대의 택배차량을 추가, 본사 직원 700여 명을 현장 지원에 투입한다. 물류센터 분류인력과 콜센터 상담원도 각각 50% 증원한다.
또 24시간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며 전국 90개 지점과 1000여 대리점에 대한 긴급배송을 지원한다.
물류 업계 관계자는 “추석 물량 집중 기간을 피해 연휴 10일 이전에 택배를 발송해야 안전하고 정확하게 선물을 전달할 수 있다”라며 “특히 냉장, 냉동 보관을 요하는 육류, 과일 등은 주말 도착 시 수취 고객 부재 등으로 보관 및 배송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수요일 이전에 보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