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와 LIG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와 중국 상해종합지수의 상관계수는 0.59로 S&P500과의 상관계수인 0.4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중국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은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다. 특히 올 1월부터 9월 7일까지 일일 종가를 기준으로 상관계수를 도출했을 때 양 증시의 상관관계는 0.78로 상당히 높게 산출됐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이를 대외의존도, 특히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경제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2/4분기의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는 89.3%로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은 증가하고 있으며 따라서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로 중국 증시가 하락할 때 우리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코스피도 하락하며 동조화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위안화 평가절하로 촉발된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국내 증시가 쇼크에 가까운 패닉 현상을 보인 가운데 최근 증권가에서 코스피 상황은 중국 상하이 증시가 개장하는 오전 10시30분이 돼 봐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24일 중국 증시가 개장 직후 폭락하자 보합권에 머물던 코스피가 동반 급락한 것이 한 예다.
다만 코스피와 중국 증시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최근의 동조화 현상이 계속되진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중국 상해A 지수의 급등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급등했으나 ROE(자기자본이익률)의 하향세는 가속화됐는데 이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반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는 저성장 국면으로 ROE의 하향세를 보이고 있나 PBR은 ROE의 선상에서 등락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 증시와 코스피는 펀더멘털의 반영에서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동조화가 지속될 것이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스피와 대표지수의 상관계수가 가장 높은 국가로는 러시아와 브라질(각 0.88)이었으며 프랑스(0.79), 중국(0.78), 아르헨티나·독일(0.77) 순이었다. 미국은 0.74, 일본은 0.7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