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 4명 중 3명은 은퇴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와 메트라이프생명이 10일 40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3차년도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76.6%가 경제적 은퇴 준비가 미흡했다.
경제적 은퇴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거나 미흡하다고 답한 베이비부머 비율은 61.1%를 기록했다. 저축, 또는 투자 계획에 다소 차질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15.5%에 달했다.
은퇴자금을 충분히 준비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6.1%에 불과했으며 차질 없이 저축 및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17.2%에 그쳤다.
베이비부머의 연간 가계 총소득은 5160만원으로 지난 2012년 조사된 4889만원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할 경우 올해 소득은 5016만원으로 실질 총소득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의 월평균 생활비는 259만원으로 2012년 277만원보다 감소했다. 베이비부머의 지출 내역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자녀교육비로 전체 지출 중 33.5%에 달했다.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자녀교육비 비중이 13.6%인 점을 감안하면 베이비부머는 자녀 교육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비부머들의 평균 자산은 3억4,236만원으로 이 중 81.9%를 부동산이 차지했다. 금융자산은 평균 5,072만원을 갖고 있었으며 예금 및 적금 비중이 58.2%를 차지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했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베이비부머의 노년기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와 진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베이비부머의 노년기 진입까지 5년이 채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 개인과 사회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