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전복 사고가 발생한 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의 너울 관측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잦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양기상부이 도입 및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너울을 관측하는 해양기상관측장비인 해양기상부이가 전 해역에 11대 운용되고 있었으며, 지난 3년간 장애가 38회, 855일 동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기상부이란 해상에 설치하여 파고, 파주기, 파향, 풍향, 풍속, 기압, 습도, 기온, 수온 등을 수집하고 해양기상 예·특보에 활용하는데 쓰이는 해양기상관측장비이다.
돌고래호 전복 사고가 발생한 추자도 인근 해역에는 제주시에서 북서쪽 49km 해상에 해양기상부이 한 대가 운영되고 있으나 지난해 1월 설치 된 이후 최근까지 5차례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82일 동안 제 기능을 하지 못 한 것이다.
주요 원인은 전원부고장, 통신부고장, 기상관측센서부 파손, 계류구 절단이었으며, 전원부와 통신부 고장은 올해만 각각 두 번씩 발생했다.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됐으며, 당시 너울성 파도가 심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너울이 사고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은 장애가 발생한 지점은 칠발도로 174일이었다. 울릉도 143일, 마라토 111일, 거제도 95일, 덕적도 89일, 추자도 82일, 포항 72일, 외연도 50일, 동해 35일, 신한 4일 순이었다.
기상청은 올해 한국 주변 바다 해양기상 감시 강화를 목적으로 해양기상부이를 신설하는 등 먼 바다의 관측 공백을 최소화해 여객선, 어선 등 각종 선박의 안전 운항과 어업활동 지원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양기상부이의 빈번한 장애, 연안방재관측장비의 정기점검 미실시 등 해상기상관측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자스민 의원은 “해양기상의 정확한 예보를 위해 해양기상관측장비의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기상청은 해양기상관측망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