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기가스 스캔들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산업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유럽증시는 22일(현지시간) 3%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사태 주범인 폭스바겐 주가는 전날 19% 빠진 데 이어 이날도 15.5% 폭락으로 장을 마쳤다.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포르쉐 주가도 17% 폭락했고 독일 다임러가 6.4%, BMW가 4.8% 각각 급락하고 프랑스의 르노와 푸조가 각각 7.1%, 8.8%씩 하락하는 등 자동차 업체가 쑥대밭이 됐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가 3.1% 급락했고 주요 증시인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가 각각 2.8%, 3.8%, 3.4%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도 폭스바겐 파문에 흔들렸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 하락한 1만6330.4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3% 내린 1942.74를, 나스닥지수는 1.50% 떨어진 4756.72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폭스바겐 사태로 침체된 증시 분위기를 뒤짚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자동차업체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5.7% 급락했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도 각각 최소 1.9% 이상 하락했다.
폭스바겐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허위로 테스트 결과를 조작했을 차량 규모가 1100만대에 이른다고 시인한 가운데 벌금을 부과받을 것을 대비해 65억 유로(약 8조6000억원)의 충당금을 준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사태 수습을 위해 사과의 입장을 밝혔으나 증시에는 여전히 냉기만 감돌았다. 빈터콘 CEO는 “(폭스바겐의) 브랜드와 기술, 차량을 신뢰하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신뢰를 저버린 데 대해 끝없이 죄송하다”면서 이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