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같은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삼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의 엘리엇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국민적인 좋지 않은 감정을 만들어내 불편하게 생각하다. 그런 액티비스트 헤지펀드에는 투자를 삼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주식 매수를 통해 특정 기업의 주요 주주로 등재된 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기업 및 보유 주식 가치 상승을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를 말한다.
KIC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에 지난 2010년 5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KIC는 법규상 투자 대상을 외국 자산으로 제한하고 국내 자산에는 투자하지 못하게 돼 있다. 다만 헤지펀드는 자산운용 특성상 이 부분을 완전히 금지하기 어려워 출자 기관 전체 운용자산 중 5% 이내의 범위에서만 한국 관련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안 사장은 기획재정부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엘리엇 투자가 법 위반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중도해지를 하면 손해를 보게 되니까 펀드가 만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엘리엇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또 국내투자와 관련해 “다른 나라의 국부펀드가 국내 투자를 할 때 같이 투자하자는 조건에 한해 KIC의 국내 투자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 사장은 대체투자율이 낮은 이유를 묻는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운용자산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대체투자 비율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고 답했다.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사모펀드, 헤지펀드, 선박,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KIC는 2011년에 2015년까지 대체자산 비율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KIC의 대체투자 비중은 12.4%다.
안 사장은 “발표 내용을 지킬 것”이라며 “(대체투자가 저조한 건 현재) 인력이 부족한 게 주요한 원인이다. 인원이 많이 소요된다. 앞으로는 인원이 증가할 것이므로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