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참 TPP 협상 타결, 섬유ㆍ의류는 호재…車산업은 악재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업종별로 국내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둔 섬유 의류업종은 호재, 거꾸로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 산업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주요 증권사 분석 등에 따르면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환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무역 협정인 TPP 협상이 타결되면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제외된 상태에서 타결된 협상 결과에 따라 업종별로 국내 주요 기업이 각각 다른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TPP 12개 회원국은 향후 수입 관세와 무역 장벽 등을 단계적으로 해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TPP 협상 타결의 최대 수혜업종으로는 섬유·의류 업종이 꼽힌다. 일본과 경쟁이 적은데다 TPP 회원국인 베트남에 우리 기업의 생산거점이 많기 때문이다.
TPP 협상 타결 이후 실제 효과가 발효되면 미국이 베트남 의류 수입에 부과하던 관세가 사라진다. 덕분에 베트남 생산 기지의 가격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굴지의 패션 의류 중견기업은 베트남 생산 비율이 절반을 넘거나 절반 가까이에 이르기도 한다. 나아가 이들의 최대 수출국이 미국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관세 철폐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꾸로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와 전기ㆍ전자 업종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미 FTA에 따라 미국 수출형 한국차의 관세율은 내년부터 0%가 된다. 미국 현지에서 일본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더 확실하게 갖추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번 TPP 협상 타결로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도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차 역시 미국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한국차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 수출시장에서 크고 작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