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가치분석 ③SK그룹] 최근 10년 재무안정성 주력… 2025년 자산 200조 ‘날개’

작년 가치 111조, 부채비율은 88%… 금융위기 2008년 제외하곤 상승곡선… 그룹 전체의 순이익률 하락은 숙제

SK그룹은 지난 10년간 재무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성장한 대표적인 국내 대기업집단이다. 현재의 성장지표를 유지할 경우 향후 10년내에 자산규모 2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지배구조 개편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완전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점과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하지만 성장지표 중 매출액증가율과 순이익증가율 등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해가 종종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런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최근 현장 경영에 복귀하는 등 향후 그룹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그룹가치 3배 증가=SK그룹의 전체 그룹가치는 지난 2005년말 기준으로 33조2854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과 비상장 계열사의 사업연도말 순자산가치를 합한 금액이다. 이후 SK그룹의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를 제외하고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07년 SK그룹의 가치는 65조7857억원으로 2년전 2005년과 비교해 갑절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2008년 40조4030억원으로 급격히 추락했다. 그러나 2009년 44조131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며 이듬해 72조5046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또 2011년과 2012년 각각 72조5046억원과 87조74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에는 그룹 사상 최초로 그룹가치가 10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말 기준 SK그룹의 가치는 111조6263억원으로 10년전과 비교해 3배가량 증가한 상태다.

그룹의 총자산규모도 10년간 50조원대에서 150조원대로 변했다. 주목할 점은 단 한 차례도 구부러짐없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2005년말 기준 SK그룹의 총자산은 54조8080억원이다. 이후 2006년 60조3760억원, 2007년 71조9980억원, 2008년 85조8890억원, 2009년 87조5220억원, 2010년 97조420억원 등이다. 2011년에는 자산이 41%나 급격히 증가하면서 136조474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그룹 3번째로 자산 100조원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140조6210억원과 145조17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52조3880억원으로 증가해 국내 3위 그룹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안정성 확보된 성장 추이=SK그룹의 주요 성장성 지표에서 지난 10년간 자산은 다른 대기업집단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매출액과 순이익 등 영업실적과 바로 연결되는 매출액증가율과 순이익증가율에서 등락폭이 큰 사업연도가 더러 나타났다. 우선 연도별 자산증가율을 보면 2005년 14%, 2006년 10%, 2007년 19%, 2008년 19% 등으로 비교적 높은 증가세가 유지됐다. 이후에도 2009년 2%대로 증가율이 둔화세를 보였지만 이듬해 11%로 예년 수준으로 바로 돌아섰으며 2011년에는 자산이 1년새 41%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는 3~5%로 일정한 수준의 자산 증가율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급격히 몸집이 불어나는 과정에서도 재무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SK그룹의 부채비율은 38%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05년 126%, 2006년 118%, 2007년 102%, 2008년 130%, 2009년 120%, 2010년 115%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1년 105%로 급격히 낮아졌다. 이후에도 2012년 96%, 2013년 91%, 2014년 88%로 자본계정의 금액이 부채총액을 웃돌면서 양호한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SK그룹 경영진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그룹 성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율과 순이익증가율에서는 최근 10년간 몇 차례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2006 사업연도에는 매출액이 전년보다 9%가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6%가 줄어들었다. 2008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52%가 증가했지만 정작 순이익은 40%가 줄어드는 억박자가 났다. 2012년에도 매출액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41%가 줄어드는 모습이 또 나타났다.

게다가 그룹 전체의 순이익율이 낮아진 부분은 최태원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순이익율은 재무안정성과 배당에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미래 그룹 가치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65조4690억원의 매출과 순이익 5조75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율이 3.4%다. 이는 국내 10대 그룹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SK그룹은 그 동안 숙제로 남겨왔던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까지 마무리가 되는 등 향후 공격적인 경영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