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에 청약가점제가 실시되면 분양시장이 양극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기 무주택자와 다가족 세대주에게 유리한 청약가점제로 인해 일부 인기지역의 경우 청약자들이 집중되겠지만 비인기지역 비인기 물량에 대한 청약자들의 통장 사용은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란게 업계의 관측이다. 즉 청약가점제로 인해 청약자들이 양극화되는데 이어 청약시장도 양극화가 더욱 촉진될 것이란 예측이다.
최근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수도권 지역 주택 매입수요의 주택 선별 첫번째 요소는 투자가치다. 이에 따라 청약 당첨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해도 비인기 물량에 대한 청약 의사는 현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청약당첨 가능성이 극히 낮아진 유주택자나 신혼부부 세대 등은 비인기 물량에 청약하기 보다 기존 주택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간 낮은 분양가를 노려 비인기 물량에 청약하던 내집마련 수요자들은 청약가점제 실시로 인해 당첨확률이 높아진 만큼 인기 물량 청약에만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주택 청약시장의 양극화만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비인기 물량의 경우 허수일지라도 높은 청약경쟁률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게 하는 매개체 기능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약경쟁률 거품이 빠지면 미분양 발생 빈도는 더욱 커질 것이란게 업계의 우려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방처럼 청약통장이 큰 의미가 없는 지역은 청약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매우 낮다"며 "그간 허수 청약경쟁률이 계약을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젠 그나마 그것도 없어지면 미분양 처리에 더욱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권지역에서도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왔더라도 미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상태. 최근의 청약 결과를 보더라도 청약 당첨가능성과 상관없이 비인기 물량은 청약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청약가점제가 청약시장을 크게 뒤바꿀 것이라 보긴 어려워도 비인기 물량의 미분양 발생 빈도는 현재보다 높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