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4회를 맞는 도쿄모터쇼가 30일(현지시간)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한다.
올해 도쿄모터쇼는 연료전지자동차(FCV)와 자동운전 같은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들 차는 친환경과 안전성을 내세우는 한편 달리는 즐거움에 무게를 두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는 신문은 전했다. 참가 기업들은 30일 공식 개막에 앞서 28일 미디어데이를 열어 출품 차량들을 미리 공개했다.
지난 1~9월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판매 1위를 탈환한 도요타자동차는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플래그십 모델을 상정한 콘셉트카 ‘LF-FC’를 처음 공개했다. 회사는 2014년 말에 출시한 ‘미라이’에 이은 FCV의 렉서스 버전도 2020년 이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신문은 스스로 만들어낸 전기를 다른 차량에도 공급할 수 있는 FCV 콘셉트카에도 주목했다. 혼다는 자사 최초의 양산형 FCV인 ‘클라리티 퓨얼 셀’을 세계에서 처음 선보였다. 내년 3월부터 관공서 등에 리스 판매를 시작으로 증산 체제가 갖추어지는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차량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키는 발전 장치를 전통적인 FCV보다 33% 작게 해 성인 5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게 했다. 하치고 다카히로 혼다 사장은 클라리티 퓨얼 셀에 대해 “친환경성은 물론 운전하는 즐거움과 사용하는 기쁨도 줄 것”이라며 서구 시장에서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구글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들까지 뛰어든 자동운전 기술에서는 닛산자동차가 2020년 이후 자동 운전 자동차를 표현한 콘셉트카 ‘IDS 콘셉트’를 출품했다. 자동 운전 시에는 핸들을 수납해 차내 공간을 확보하는 외에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운전자의 컨디션이나 기분을 감지할 수 있다.
후지중공업은 운전지원시스템 ‘아이 사이트’를 진화시킨 ‘스바루 비지브 퓨처 콘셉트’를 출품했다. 이 차는 고속도로에서 자동 운전과 자동 주차가 가능하고, 2020년에 양산 차량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요시나가 야스유키 사장은 “스바루의 자동 운전은 핸들을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안심과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운전자를 위한 운전 지원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까지 고속도로에서 자동 운전이 가능한 차량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모든 사람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원래 운전이 어려운 고령자나 장애인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진전된 개발 자세를 나타냈다.
마쓰다는 2012년에 생산을 종료한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콘셉트카 ‘RX-VISION’을 선보였다. 로터리 엔진의 강력한 주행에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팬이 많다. 사장은 “우리의 꿈을 담았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혼다는 2005년에 생산을 종료한 ‘NSX’의 신차를, 도요타도 소형차 ‘비츠’ 수준의 스포츠카 ‘S-FR’를 각각 공개했다.